2024.05.03 (금)
꼬리스토리가 침대에서 과자를 먹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방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는 겁니다.
그곳엔 과자 봉지에 머리가 낀 여동생이 탭댄스를 추고 있었습니다. 오빠의 과자를 훔쳐먹은 주제에 인간의 도움이 절실해 보였습니다.
인간의 도움이 절실해 보이는 동물들입니다.
01. 이렇게 죽고 싶지 않아
매트를 사뿐히 즈려 밟았을 뿐인데 망망대해로 떠내려가고 말았습니다.
아무도 없나요. 여기 불쌍한 고양이 있어요. 도움!
02. 어떻게든 되겠지
덤불에 꼈습니다만 도움은 됐습니다. 전 자존심이 강하니까요.
어떻게 빠져나갈지 천천히 고민해 볼게요.
03. 호적수
놓아라. 이거 놓으란 말이다!
휴지 롤이란 녀석. 제 생각보다 강한 놈인 것 같네요.
04. 우연인 줄 알았어
어느 날 거실에 나가보니 녀석이 제 옷에 껴있었습니다.
다음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그리고 그다음 날에도요.
05. 나를 찾아서
아빠. 전 전생에 고양이였나 봐요.
캣타워 좀 사주시겠어요. 좀. 많이 튼튼한 걸로.
06. 이 집 츄르 맛있네
간식 통 앞에 새벽부터 텐트를 치고 줄을 섰어요.
간식 통은 언제 오픈하나요 선생님.
07. 신데렐라
왕자님. 이 구두 제거 맞다니까요.
자 봐요. 딱 맞잖아요.
08. 분하다
커튼만 아니었어도. 집사의 등 뒤를 덮칠 수 있었는데.
이 커튼만 아니었어도. 먀!
09. 나 홀로 집에
집은 제가 잘 지킬게요.
안심하고 다녀오세요 엄마.
와장창!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2024 꼬리스토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