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노스캐롤라이나주 도시, 롤리에 있는 한 강아지 유치원의 풍경입니다. 수많은 강아지가 신나게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는데요.
저기 한 댕댕이만이 홀로 앉아 고독을 씹고 있습니다.
자신이 강아지 유치원에 맡겨진 것에 단단히 삐진 댕댕이, 포고입니다.
포고의 엄마 그레이스 씨는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녀석을 강아지 유치원에 맡깁니다. 홀로 집에 두는 것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아무래도 포고는 엄마와 생각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언제나 뚱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엄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강아지 유치원에 방문한 다른 사람들은 홀로 앉아 고독을 씹는 포고를 바라보며 웃음을 터트렸고, 누군가 녀석의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포고의 영상이 업로드된 날, 새로운 인터넷 스타가 탄생했습니다.
어느 슈퍼스타가 그러하듯, 포고 역시 유명세를 얻게 되자 수많은 루머가 뒤를 이었습니다. 포고가 내성적이라는 설부터 무언가를 잘못 먹어 개가 된 사람이라는 음모론까지 나올 정도였죠.
결국, 포고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자 보호자인 그레이스 씨가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포고는 자신이 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처럼 의자에 앉아서 자신은 급이 다른 것처럼 행동하죠."
비록 음모론처럼 포고가 무언가를 잘못 먹어 개로 변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녀석 스스로가 자신을 인간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은 일치했습니다.
"때론 테이블에 팔을 걸치기도 합니다. 포고가 개보다 사람을 더 좋아하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저 역시 포고의 생각을 존중합니다. 포고는 저에게 사람과도 같으니까요."
뚱한 표정으로 엄마와 함께 퇴근하는 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인 자신을 강아지 유치원에 맡긴 엄마에게 화가 풀리지 않았으니까요.
할 말 없거든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인스타그램/ POGOPARKOUR
틱톡/DAVIDFROMNC1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2024 꼬리스토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