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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무 무서워' 자신의 그림자도 무서워하던 겁쟁이의 세상 극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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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나 너무 무서워' 자신의 그림자도 무서워하던 겁쟁이의 세상 극복기

 

쇼나 씨의 반려견 플린은 무게가 무려 50kg이나 나가는 대형견입니다. 엄마와 몸무게 차이가 그리 많이 나는 것도 아니죠.

 

그런데 플린은 덩칫값을 못 하는 순둥이입니다. 좀 많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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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린이 도대체 무엇을 무서워하기에 덩칫값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걸까. 이에 쇼나 씨가 소파 뒤에 숨어 있는 플린을 대신해 답변해 주었습니다.

 

“어둠, 벌레, 가방, 드라이기, 고양이, 그림자. 음... 시간 괜찮으세요? 다 말하려 3시간은 더 필요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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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것이 너무 많은 플린이 의지할 대상은 딱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세상에서 가장 강해 보이는 엄마 쇼나 씨이고, 다른 하나는 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존재이죠.

 

쇼나 씨가 담요 하나를 들며 말했습니다.

 

“이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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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나 씨가 손에 든 수건은 약 2년 전, 그녀가 플린의 발을 닦아 주기 위해 1달러를 주고 산 저렴한 목욕 타월이었습니다.

 

별생각 없이 구매한 수건이 오늘날 자신과 동등한 지위를 가진 존재가 될 거란 건 상상하지도 못했죠.

 

“때론 저보다 타월에게 먼저 달려가기도 합니다. 쯔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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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플린은 자신이 즐거울 때에도 타월을 항상 챙깁니다. 잠을 잘 때에도 타월을 껴안고 자고, 산책을 나갈 때에도 타월을 입에 물고 나갑니다.

 

남들이 보기엔 그저 낡은 타월일 뿐이지만, 플린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 Top 3 안에 들어가는 친구입니다.

 

물론, 엄마만큼은 아니겠지만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누가 더 좋은지 물어본 적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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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쇼나 씨 입장에서는 조금 속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와 같은 질문을 듣자 쇼나 씨가 호쾌하게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플린은 산책을 나가는 것조차 무서워할 정도로 겁이 많았어요. 하지만 타월을 몸 위에 둘러주자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기 시작했죠. 제가 바라는 건 플린이 다른 댕댕이들처럼 세상을 아름답고 즐거운 곳이라고 느꼈으면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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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마친 쇼나 씨나 어딘가로 이동해 서랍 문을 열자, 그곳엔 똑같이 생긴 수십 개의 타월이 곱게 접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언제나 녀석을 자랑한다는걸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Shayna Halstad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쇼나 씨의 반려견 플린은 무게가 무려 50kg이나 나가는 대형견입니다. 엄마와 몸무게 차이가 그리 많이 나는 것도 아니죠.   그런데 플린은 덩칫값을 못 하는 순둥이입니다. 좀 많이요.     플린이 도대체 무엇을 무서워하기에 덩칫값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걸까. 이에 쇼나 씨가 소파 뒤에 숨어 있는 플린을 대신해 답변해 주었습니다.   “어둠, 벌레, 가방, 드라이기, 고양이, 그림자. 음... 시간 괜찮으세요? 다 말하려 3시간은 더 필요하거든요.”       두려운 것이 너무 많은 플린이 의지할 대상은 딱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세상에서 가장 강해 보이는 엄마 쇼나 씨이고, 다른 하나는 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존재이죠.   쇼나 씨가 담요 하나를 들며 말했습니다.   “이분이요.”       쇼나 씨가 손에 든 수건은 약 2년 전, 그녀가 플린의 발을 닦아 주기 위해 1달러를 주고 산 저렴한 목욕 타월이었습니다.   별생각 없이 구매한 수건이 오늘날 자신과 동등한 지위를 가진 존재가 될 거란 건 상상하지도 못했죠.   “때론 저보다 타월에게 먼저 달려가기도 합니다. 쯔읍.”     심지어 플린은 자신이 즐거울 때에도 타월을 항상 챙깁니다. 잠을 잘 때에도 타월을 껴안고 자고, 산책을 나갈 때에도 타월을 입에 물고 나갑니다.   남들이 보기엔 그저 낡은 타월일 뿐이지만, 플린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 Top 3 안에 들어가는 친구입니다.   물론, 엄마만큼은 아니겠지만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누가 더 좋은지 물어본 적은 없으니까요.”       그럼 쇼나 씨 입장에서는 조금 속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와 같은 질문을 듣자 쇼나 씨가 호쾌하게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플린은 산책을 나가는 것조차 무서워할 정도로 겁이 많았어요. 하지만 타월을 몸 위에 둘러주자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기 시작했죠. 제가 바라는 건 플린이 다른 댕댕이들처럼 세상을 아름답고 즐거운 곳이라고 느꼈으면 하는 거예요.”       말을 마친 쇼나 씨나 어딘가로 이동해 서랍 문을 열자, 그곳엔 똑같이 생긴 수십 개의 타월이 곱게 접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언제나 녀석을 자랑한다는걸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Shayna Halstad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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