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7 (화)

  • 흐림속초12.6℃
  • 비13.1℃
  • 흐림철원12.5℃
  • 흐림동두천12.6℃
  • 흐림파주14.2℃
  • 흐림대관령9.6℃
  • 흐림춘천13.1℃
  • 비백령도10.8℃
  • 비북강릉13.2℃
  • 흐림강릉14.1℃
  • 흐림동해14.2℃
  • 비서울13.4℃
  • 흐림인천11.9℃
  • 흐림원주13.9℃
  • 흐림울릉도14.0℃
  • 비수원12.8℃
  • 흐림영월13.0℃
  • 흐림충주13.3℃
  • 흐림서산13.1℃
  • 흐림울진15.0℃
  • 흐림청주14.1℃
  • 비대전13.1℃
  • 흐림추풍령12.5℃
  • 흐림안동14.2℃
  • 흐림상주14.6℃
  • 흐림포항17.5℃
  • 흐림군산14.7℃
  • 흐림대구17.4℃
  • 흐림전주15.1℃
  • 구름많음울산16.5℃
  • 구름많음창원16.1℃
  • 비광주14.5℃
  • 흐림부산16.6℃
  • 흐림통영16.1℃
  • 구름많음목포14.5℃
  • 흐림여수15.3℃
  • 구름많음흑산도14.2℃
  • 구름많음완도14.9℃
  • 흐림고창14.1℃
  • 흐림순천12.7℃
  • 비홍성(예)14.1℃
  • 흐림12.7℃
  • 구름조금제주16.5℃
  • 구름조금고산15.2℃
  • 맑음성산15.2℃
  • 구름조금서귀포16.0℃
  • 흐림진주15.3℃
  • 흐림강화12.4℃
  • 흐림양평13.8℃
  • 흐림이천13.9℃
  • 흐림인제12.9℃
  • 흐림홍천13.3℃
  • 흐림태백11.4℃
  • 흐림정선군12.2℃
  • 흐림제천12.4℃
  • 흐림보은12.9℃
  • 흐림천안13.3℃
  • 흐림보령14.1℃
  • 흐림부여14.4℃
  • 흐림금산13.3℃
  • 흐림13.4℃
  • 흐림부안15.3℃
  • 흐림임실12.9℃
  • 흐림정읍14.4℃
  • 흐림남원13.8℃
  • 흐림장수12.0℃
  • 흐림고창군14.1℃
  • 흐림영광군14.6℃
  • 구름많음김해시15.9℃
  • 흐림순창군14.0℃
  • 구름많음북창원16.9℃
  • 흐림양산시17.1℃
  • 구름많음보성군14.5℃
  • 흐림강진군15.1℃
  • 흐림장흥14.7℃
  • 구름많음해남14.7℃
  • 구름많음고흥15.1℃
  • 구름많음의령군16.3℃
  • 흐림함양군14.7℃
  • 흐림광양시13.7℃
  • 구름조금진도군14.5℃
  • 흐림봉화13.4℃
  • 흐림영주13.3℃
  • 흐림문경13.2℃
  • 구름많음청송군12.6℃
  • 구름많음영덕15.6℃
  • 흐림의성14.7℃
  • 흐림구미15.3℃
  • 흐림영천15.6℃
  • 흐림경주시16.0℃
  • 흐림거창13.3℃
  • 흐림합천15.8℃
  • 구름많음밀양16.9℃
  • 흐림산청14.4℃
  • 흐림거제16.1℃
  • 흐림남해15.8℃
  • 흐림17.1℃
기상청 제공
'나 너무 무서워' 자신의 그림자도 무서워하던 겁쟁이의 세상 극복기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꼬리뉴스

'나 너무 무서워' 자신의 그림자도 무서워하던 겁쟁이의 세상 극복기

 

쇼나 씨의 반려견 플린은 무게가 무려 50kg이나 나가는 대형견입니다. 엄마와 몸무게 차이가 그리 많이 나는 것도 아니죠.

 

그런데 플린은 덩칫값을 못 하는 순둥이입니다. 좀 많이요.

 

batch_01.jpg

 

플린이 도대체 무엇을 무서워하기에 덩칫값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걸까. 이에 쇼나 씨가 소파 뒤에 숨어 있는 플린을 대신해 답변해 주었습니다.

 

“어둠, 벌레, 가방, 드라이기, 고양이, 그림자. 음... 시간 괜찮으세요? 다 말하려 3시간은 더 필요하거든요.”

 

 

batch_02.jpg

 

두려운 것이 너무 많은 플린이 의지할 대상은 딱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세상에서 가장 강해 보이는 엄마 쇼나 씨이고, 다른 하나는 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존재이죠.

 

쇼나 씨가 담요 하나를 들며 말했습니다.

 

“이분이요.”

 

 

batch_03.jpg

 

쇼나 씨가 손에 든 수건은 약 2년 전, 그녀가 플린의 발을 닦아 주기 위해 1달러를 주고 산 저렴한 목욕 타월이었습니다.

 

별생각 없이 구매한 수건이 오늘날 자신과 동등한 지위를 가진 존재가 될 거란 건 상상하지도 못했죠.

 

“때론 저보다 타월에게 먼저 달려가기도 합니다. 쯔읍.”

 


batch_04.jpg

 

심지어 플린은 자신이 즐거울 때에도 타월을 항상 챙깁니다. 잠을 잘 때에도 타월을 껴안고 자고, 산책을 나갈 때에도 타월을 입에 물고 나갑니다.

 

남들이 보기엔 그저 낡은 타월일 뿐이지만, 플린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 Top 3 안에 들어가는 친구입니다.

 

물론, 엄마만큼은 아니겠지만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누가 더 좋은지 물어본 적은 없으니까요.”

 

 

batch_05.jpg

 

그럼 쇼나 씨 입장에서는 조금 속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와 같은 질문을 듣자 쇼나 씨가 호쾌하게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플린은 산책을 나가는 것조차 무서워할 정도로 겁이 많았어요. 하지만 타월을 몸 위에 둘러주자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기 시작했죠. 제가 바라는 건 플린이 다른 댕댕이들처럼 세상을 아름답고 즐거운 곳이라고 느꼈으면 하는 거예요.”

 

 

batch_06.jpg

 

말을 마친 쇼나 씨나 어딘가로 이동해 서랍 문을 열자, 그곳엔 똑같이 생긴 수십 개의 타월이 곱게 접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언제나 녀석을 자랑한다는걸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Shayna Halstad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쇼나 씨의 반려견 플린은 무게가 무려 50kg이나 나가는 대형견입니다. 엄마와 몸무게 차이가 그리 많이 나는 것도 아니죠.   그런데 플린은 덩칫값을 못 하는 순둥이입니다. 좀 많이요.     플린이 도대체 무엇을 무서워하기에 덩칫값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걸까. 이에 쇼나 씨가 소파 뒤에 숨어 있는 플린을 대신해 답변해 주었습니다.   “어둠, 벌레, 가방, 드라이기, 고양이, 그림자. 음... 시간 괜찮으세요? 다 말하려 3시간은 더 필요하거든요.”       두려운 것이 너무 많은 플린이 의지할 대상은 딱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세상에서 가장 강해 보이는 엄마 쇼나 씨이고, 다른 하나는 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존재이죠.   쇼나 씨가 담요 하나를 들며 말했습니다.   “이분이요.”       쇼나 씨가 손에 든 수건은 약 2년 전, 그녀가 플린의 발을 닦아 주기 위해 1달러를 주고 산 저렴한 목욕 타월이었습니다.   별생각 없이 구매한 수건이 오늘날 자신과 동등한 지위를 가진 존재가 될 거란 건 상상하지도 못했죠.   “때론 저보다 타월에게 먼저 달려가기도 합니다. 쯔읍.”     심지어 플린은 자신이 즐거울 때에도 타월을 항상 챙깁니다. 잠을 잘 때에도 타월을 껴안고 자고, 산책을 나갈 때에도 타월을 입에 물고 나갑니다.   남들이 보기엔 그저 낡은 타월일 뿐이지만, 플린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 Top 3 안에 들어가는 친구입니다.   물론, 엄마만큼은 아니겠지만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누가 더 좋은지 물어본 적은 없으니까요.”       그럼 쇼나 씨 입장에서는 조금 속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와 같은 질문을 듣자 쇼나 씨가 호쾌하게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플린은 산책을 나가는 것조차 무서워할 정도로 겁이 많았어요. 하지만 타월을 몸 위에 둘러주자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기 시작했죠. 제가 바라는 건 플린이 다른 댕댕이들처럼 세상을 아름답고 즐거운 곳이라고 느꼈으면 하는 거예요.”       말을 마친 쇼나 씨나 어딘가로 이동해 서랍 문을 열자, 그곳엔 똑같이 생긴 수십 개의 타월이 곱게 접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언제나 녀석을 자랑한다는걸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Shayna Halstad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