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오스톳 씨는 반려견 타말레와 함께 산책할 때마다 마주치는 사람들의 질문 사례를 받곤 합니다. 주로 어떻게 이리 발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죠.
타말레가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견이기 때문입니다.
타말레를 생후 4개월부터 쭉 키웠던 오스톳 씨는 녀석이 다른 평범한 개들과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전혀 놀랍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타말레가 소심할 거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타말레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꼬리를 흔들 만큼 친화력이 좋은 녀석이죠.
당연히 오스톳 씨의 눈에는 타말레가 다른 평범한 개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정말 특별하게 생각하는 개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타말레의 친구 지미입니다!
타말레와 지미는 매주 반려견 공원에서 주 1회 주기적으로 만남을 가질 정도로 우정이 돈독하죠.
오스톳 씨가 공원에 도착하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지미가 반갑게 달려옵니다.
“안녕 지미.”
그런데 반갑게 달려온 지미는 속도를 늦추더니 조심스럽게 타말레의 코에 자신의 코를 가져다 댑니다. 아주 조심스럽게 말이죠.
지미는 자신이 갑자기 달려들면 타말레가 놀란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타말레가 놀라지 않도록 자신만의 방법으로 인사를 건넨 거예요.”
촉촉한 두 코가 만난 순간, 친한 친구가 눈앞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타말레는 잔디 밭을 미친 듯이 가로질러 뛰어 갑니다.
오스톳 씨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처음엔 개들이 스스로의 장애를 개의치 않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니에요. 녀석들이 다른 존재의 장애도 개의치 않기 때문에 스스로를 너그러히 대할 수 있는 거예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틱톡/t.thedoublemerle1
인스타그램/t.thedoublemerle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2024 꼬리스토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