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7 (화)
지난 10월, 애니 씨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트리를 꾸밀 소품을 구매하기 위해 동네 마트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마트를 전부 둘러봤음에도 마음에 드는 소품을 찾지 못해 답답한 마음이었는데요. 그때 무언가를 발견한 애니 씨의 표정이 환하게 바뀌었습니다.
상품 진열대 아래에 몰래 숨어 있던 하얀 점박이 고양이였습니다.
"다른 장식물보다 네가 제일 반짝이는구나."
고양이는 애니 씨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구석에서 걸어 나와 곧장 그녀를 껴안았습니다.
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간택이었죠.
애니 씨 역시 자신을 껴안고 옹냥냥 애교를 부리는 녀석을 보며 미소가 절로 나왔습니다. 무려 1시간이 넘도록 바닥에 앉아 고양이와 놀던 그녀는 지나가는 마트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저기 혹시 이 고양이. 제 카트에 담아 가도 될까요?"
그 자리에서 녀석을 입양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직원 말에 따르면, 녀석은 마트를 찾은 손님 중 한 명이 고의로 버려두고 간 고양이로 추측되며, 오랫동안 마트 안에서 숨어 지냈다고 합니다.
즉, 길고양이라기보다는 버려진 유기묘에 가까운 것이죠. 녀석의 가슴 아픈 사연을 알게 된 애니 씨는 직원에게 추가 질문을 던졌습니다.
"고양이 용품 코너가 어디죠?"
애니 씨의 머릿속엔 이미 크리스마스트리는 깨끗하게 지워져 있었죠.
급한 대로 고양이 간식을 구매한 애니 씨는 곧장 마트 밖으로 나와 녀석에게 통조림 한 캔을 까주었습니다.
그러자 녀석은 통조림에 얼굴을 파묻고 옴냠냠냠-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체하겠어. 월리."
녀석의 이름은 마트의 이름(월마트)을 따 월리로 지었습니다.
애니 씨는 비록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밀 소품을 구매하진 못했지만, 크리스마스를 더욱 행복하게 보낼 사랑스러운 가족을 얻었습니다.
애니 씨는 월리와 장난치는 모습을 SNS에 공개하며 말했습니다.
"정말 월마트엔 없는 게 없군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틱톡/wallyfromthemart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2024 꼬리스토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