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금)
여러분은 눈이 오면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대부분 부모님이나 연인 등의 사랑하는 사람이 떠오르기 마련인데요.
첫눈이 내린 어느 날, 1살의 래브라도인 캡틴은 가장 먼저 호랑이 인형에게 달려갔습니다.
본래 캡틴이 살던 곳은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으로 기후가 따듯해 눈이 자주 내리지 않는 곳입니다. 하지만 최근 캡틴의 가족은 콜로라도 덴버로 이사를 갔는데요.
운이 좋게도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 첫눈이 내렸습니다. 그리고 난생처음 첫눈을 본 캡팁은 이 소중한 순간을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내고 싶었습니다.
마당 위에서 방방 뛰며 내리는 눈을 환하게 맞이하던 캡틴은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집안으로 바삐 뛰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다시 나온 녀석의 입에 물려있는 건 작은 호랑이 인형이었습니다.
"저 인형은 캡틴이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한 둘도 없는 친구예요."
보호자인 리즈 씨는 처음엔 캡틴이 눈을 무서워하는 줄 알았습니다. 눈을 보자마자 집안으로 다급하게 뛰어 들어가길래 두려운 것으로 추측한 것이죠.
하지만 캡틴은 누구보다 눈을 사랑하는 댕댕이었습니다.
"움직일 수 없는 소중한 친구에게도 눈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예요."
캡틴은 입에 호랑이 인형을 물고 함박눈이 내리는 마당 위를 신나게 뛰어다녔고, 이후 리즈 씨의 어린 아들 옆으로 가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이 모습을 바라본 리즈 씨의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캡틴처럼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한 친구가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리즈 씨의 어린 아들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데, 인형을 대하는 캡틴의 순수한 마음을 보자 아들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눈 녹듯 사르르- 녹아버린 것이죠.
"소중한 순간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야 비로소 특별해진다는 걸 캡틴은 알고 있어요. 저 역시 이 아름다운 사진을 소중한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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