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휴스턴에 사는 앨리 씨에게는 덩치는 크지만 강아지처럼 요리조리 뛰어다니는 까불까불한 반려견 키다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동물병원에 방문한 그녀는 수의사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듣게 됩니다.
키다가 자가면역질환으로 두 눈을 적출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건강했던 키다는 하루아침에 두 눈을 잃고 어둠 속에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퇴원 후, 처음 며칠 동안은 집안에서 꼼짝하지 않으며 우울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앨리 씨는 평소 까불까불했던 키다가 항상 풀이 죽어있자 무척 가슴이 아팠습니다.
"녀석이 행복해하던 것도 벌써 오래전 일인 것처럼 느껴져요."
그런데 키다가 즐거워했던 시절을 떠올리던 앨리 씨의 머릿속에 한 가지 아이디어가 문득 스쳐 갔습니다. 바로 키다가 가장 좋아하던 장소로 다시 데려가 보는 것이죠.
키다가 가장 행복해하던 곳은 반려동물 전용 공원이었습니다.
"키다는 공원의 공자만 들어도 문 앞으로 달려가 나갈 준비를 하곤 했거든요."
앨리 씨는 차에 키다를 태우고 녀석이 바깥공기를 느낄 수 있도록 창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차량이 공원에 거의 다다르자 간절한 마음으로 녀석의 반응을 살폈습니다.
그 순간, 앨리 씨의 눈앞에서 작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키다가 눈치챈 거 같아요!"
키다의 코가 무언가 냄새를 맡든 하늘을 향해 몇 번 씰룩거리더니, 꼬리가 격렬하게 흔들리고 있던 것이죠!
그제야 앨리 씨의 마음도 덩달아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키다가 예전의 행복하던 시절을 기억해 냈군요!"
키다는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잔디 위에 드러누워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했습니다. 그곳에서 자주 어울려 지냈던 친구들과도 오랜만에 만나 인사를 나누었죠.
그날 이후로 키다는 완벽하게 예전의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앨리 씨는 이 감동적인 영상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어디선가 저와 똑같은 고민을 하는 장애견 보호자들이 있을 테니까요."
놀랍게도, 키다의 반응을 담은 영상은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되었고, 현재 앨리 씨는 전 세계 수많은 장애견 보호자로부터 문의와 감사 인사를 담은 쪽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쪽지가 많아 가끔씩 벅찰 때도 있지만 장애견과 보호자를 도울 수 있다는 건 저에게도 큰 보람이에요. 그리고 장애견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인스타/ kidathep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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