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우리는 보통 고양이라고 하면 도도하고, 냉정하고, 실수를 하지 않는 완벽주의자 이미지를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증가하고 동영상 플랫폼의 대중화로 녀석들이 허당이다라는 소문이 조금씩 퍼지기 시작했죠.
오늘 그 소문에 꼬리스토리도 조금 보태볼까 합니다. 빈틈이 가득한, 너무나 만만해 보이는 고양이들을 소개합니다!
01. 내가 보인다구? 진짜?
아무래도 녀석은 자신이 안 보이는 줄 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너 거기서 뭐해- 하고 말을 걸자 화들짝 놀라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네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그 표정은 뭔데.
02. 어 잘 잤다
백번 양보해서 잘 때 침 흘리는 건 이해가 갑니다. 근데 자고 일어나서 침 흘리는 이유는 도저히 모르겠어요.
집사야, 아직 세상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넘쳐난단다.
03. 슬램덩크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는 슬램덩크입니다. 비록 농구 만화이지만 일상생활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수많은 명언이 담긴 명작이거든요. 왼손은 거들 뿐.
고양이 덕분에 전 언제나 한 손으로 작업해요.
04. 유레카
방금 정말 신기한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과제를 출력 중인데, 프린터가 칙- 칙- 칙- 칙- 소리를 낼 때마다 우리 집 고양이의 키가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녀석의 키가 곧 지붕을 뚫을 것 같아요.
05. 영역 싸움
고양이가 자꾸 제 자리를 뺏길래 오늘만큼은 저도 양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엉덩이로 밀고 들어간 다음 영역을 조금씩 넓혀 마침내 제 자리를 되찾았죠. 근데 왜 승리감이 전혀 안 들죠.
세상 편안한 표정과 그렇지 못한 자세. 이게 바로 고양이다.
06. 모범 답안
고양이에게 자리를 빼앗긴 사연을 보고, 도움이 될까 하여 해결책을 공유합니다. 우리 집 리트리버가 자주 하는 방법이에요. 표정 연기가 제일 중요해요.
여기에 뭐가 있었나.
07. 인터넷 강사의 조건
인터넷 강의를 듣는 중인데 강사를 다시 선택해야겠어요.
강사가 레이저 포인터를 사용할 줄이야.
08. 부끄러움은 내 몫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녀석이 제 밥그릇에 얼굴을 박고 음식을 훔쳐 먹었습니다. 녀석도 부끄러운지 양쪽 볼이 빨개지고 말았네요.
스파게티 소스 묻은 건데요.
09. 어흑, 어떻게 그런 말을
제 밥을 뺏어 먹으려는 녀석에게 `욕심쟁이 돼지`라고 한마디 했더니 삐져서 고개를 들지도 않습니다. 제가 심했나요. 뒤통수가 조금씩 움직이는 게 흐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훔쳐 먹은 거 몰래 씹는 거 같기도 하고.
10. 고양이 부르는 법
이름을 아무리 불러도 녀석들이 안 올 때, 전 하늘을 향해 이상한 소리를 냅니다. 가령 호로로롤~ 우뀌끼끼- 이런 거요. 그럼 궁금증을 참다못해 녀석들이 나타나거든요.
엄마, 집사 왜 저래요.
세상은 넓고 도라에몽은 많단다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레딧 게시판/ AnimalsBeingDer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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