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6 (월)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나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릴수록 귀여워 보인다는 이유도 있지만,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오래 함께하고 싶은 마음도 크게 작용합니다.
예쁜 마음이지만, 그러한 이유 때문에 노령 동물의 입양률은 현저히 떨어지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카토바 카운티 지역 보호소(휴메인 소사이어티)에는 오랫동안 입양이 되지 않은 노령묘가 한 마리 있습니다.
녀석의 이름은 거스. 거스의 나이는 올해로 19살입니다. 새 가정에 입양되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나이이죠.
그런데 얼마 전, 거스를 입양하겠다는 새 가족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올해로 101세를 맞이한 페니 할머니입니다!
고양이를 무척 사랑하는 페니 할머니는 얼마 전 키우던 반려묘가 세상을 떠난 이후로 우울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페니 할머니가 새 고양이를 입양하지 않은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카토바 카운티 지역 보호소 관계자가 입을 열었습니다.
"할머니는 고양이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까 봐 무척 걱정하셨어요."
페니 할머니는 스스로 나이가 많다는 걸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고양이를 남겨두고 먼저 홀로 떠나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의 머릿속에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할머니가 책임질 수 있는 고양이를 입양하는 것이죠.
"할머니께서 보호소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고양이가 몇 살이냐고 물으시더군요."
보호소 최고령 고양이 거스는 페니 할머니가 찾는 완벽한 고양이였죠. 그렇게 101세 할머니와 19세 노령묘의 운명적 만남이 시작되었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거스는 늦은 나이지만 비로소 꿈에 그리던 새 가족을 갖게 되었고, 페니 할머니는 손주를 예뻐하듯 거스를 무척 사랑하십니다. 이들이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꼬리스토리 역시 노령묘와 노령견에게 입양 기회가 많아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래서 유기 동물을 입양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선택지를 넓혀주고자 노령동물 입양에 대한 글을 발행하곤 하는데요.
그런데 종종 꼬리스토리의 의도를 넘어 '어린 동물만 선호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반응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좋은 일 안에서도 또다시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구분 짓는 것이죠.
하지만 좋은 일에는 구분이 없습니다. 유기 동물을 입양하고자 분들이 어린 동물만 선호한다고 하여 나쁜 입양이라 비난할 수 없습니다. 모두 유기동물을 입양하고자 하는 분들입니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유기동물 입양 문화가 대중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좋은 일을 또다시 구분 짓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은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요.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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