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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걸 알면서도' 바보처럼 끝까지 기다리던 핏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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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버려진 걸 알면서도' 바보처럼 끝까지 기다리던 핏불

 

숨만 쉬어도 숨이 턱턱 막혔던 지난여름,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한 주차장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이상한 광경이 목격됐습니다.


텅 빈 주차 공간 한가운데에 자동차 대신 방석과 함께 버려진 노령견이 발견된 것이죠.

 

batch_01.jpg

 

사람들의 가슴을 더욱 찡하게 만든 건 노령견의 행동이었습니다. 녀석은 방석 위에 엎드려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일일이 확인하며 누군가를 기다리는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오스틴 지역 동물 구조대가 노령견에게 다가가자 녀석은 의외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마치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 꼬리를 흔들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batch_02.jpg

 

현장 구조대 말에 따르면, 녀석은 어쩌면 처음부터 자신이 버려졌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노령견이 자신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 구조대를 바로 따라나선 것으로 보아, 누군가를 기다리는듯한 모습은 이전 보호자를 기다렸다기보다는 그에 대한 그리움이 드러났다고 해석한 것이죠.

 

 

batch_03.jpg

 

노령견은 보호소에 입소하며 블루벨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습니다. 검진 결과, 블루벨은 습하고 뜨거운 날씨로 인해 피부병과 결막염 증상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블루벨은 질병으로 불편하고 고통스러웠을 게 분명했지만, 오히려 녀석의 표정은 평온하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드디어 누군가와 함께 있게 되었다는 안도감과 사람에 대한 이유 없는 사랑 때문입니다.


"블루벨은 누군가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스스로 행복해지는 전형적인 댕댕이에요."

 

 

batch_04.jpg

 

치료를 받은 블루벨은 현재 임보 자원봉사자의 집으로 거처를 옮겨 새 가족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록 블루벨은 9살이라는 고령의 나이와 몇몇 건강 문제 등 입양에 불리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을 덮어버릴 만큼 녀석의 매력은 치명적입니다.


"왠지 가까이하고 싶은 매력을 지닌 사람들을 본 적 있을 거예요. 아무리 속아도 또 속을만큼 바보처럼 믿음이 강하고, 체구는 듬직한데 벌레 한 마리도 못 잡는 순한 사람들이요. 친구든 이성이든 놓쳐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죠. 블루벨 역시 그런 과에 속해요. 놓치지 마세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Austin Animal Center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숨만 쉬어도 숨이 턱턱 막혔던 지난여름,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한 주차장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이상한 광경이 목격됐습니다. 텅 빈 주차 공간 한가운데에 자동차 대신 방석과 함께 버려진 노령견이 발견된 것이죠.     사람들의 가슴을 더욱 찡하게 만든 건 노령견의 행동이었습니다. 녀석은 방석 위에 엎드려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일일이 확인하며 누군가를 기다리는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오스틴 지역 동물 구조대가 노령견에게 다가가자 녀석은 의외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마치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 꼬리를 흔들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현장 구조대 말에 따르면, 녀석은 어쩌면 처음부터 자신이 버려졌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노령견이 자신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 구조대를 바로 따라나선 것으로 보아, 누군가를 기다리는듯한 모습은 이전 보호자를 기다렸다기보다는 그에 대한 그리움이 드러났다고 해석한 것이죠.       노령견은 보호소에 입소하며 블루벨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습니다. 검진 결과, 블루벨은 습하고 뜨거운 날씨로 인해 피부병과 결막염 증상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블루벨은 질병으로 불편하고 고통스러웠을 게 분명했지만, 오히려 녀석의 표정은 평온하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드디어 누군가와 함께 있게 되었다는 안도감과 사람에 대한 이유 없는 사랑 때문입니다. "블루벨은 누군가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스스로 행복해지는 전형적인 댕댕이에요."       치료를 받은 블루벨은 현재 임보 자원봉사자의 집으로 거처를 옮겨 새 가족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록 블루벨은 9살이라는 고령의 나이와 몇몇 건강 문제 등 입양에 불리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을 덮어버릴 만큼 녀석의 매력은 치명적입니다. "왠지 가까이하고 싶은 매력을 지닌 사람들을 본 적 있을 거예요. 아무리 속아도 또 속을만큼 바보처럼 믿음이 강하고, 체구는 듬직한데 벌레 한 마리도 못 잡는 순한 사람들이요. 친구든 이성이든 놓쳐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죠. 블루벨 역시 그런 과에 속해요. 놓치지 마세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Austin Animal Center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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