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각 예술 분야에서는 1년에 한 번씩 연례행사가 열립니다. 영화계에서는 뛰어난 작품과 배우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고, 음악계에는 그래미 시상식이 있죠.
그런데 생각해 보니 고양이 짤 시상식도 열지 말란 법은 없는 것 같은데요. 그래서 꼬리스토리가 내 맘대로 10가지 상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01. 덕후상
조명을 켰더니 미소녀 캐릭터 쿠션을 껴안고 있던 영희 씨가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부끄러워 말고 시상대로 올라오세요. 올해의 덕후상에 선정되셨거든요. 다들 박수.
02. 음악상
음악은 관객들이 작품에 몰입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한 예로 영화 `인터스텔라`가 주는 감동은 웅장한 음악 때문이었다고 말하는 해석도 있죠.
아니? 선글라스를 끼고 휘휘- 휘파람을 불고 있잖아요. 음악상을 안 줄래야 안 줄 수 없네요. 축하드립니다.
03. 각본상
영희 씨가 계란을 낳다니요. 도대체 아버님이 누구죠.
이런 각본 또 없습니다.
04. 작품상
꼬리스토리는 이 작품을 보자마자 전 세계 탈모인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고양이의 따듯한 마음씨를 느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 자리에 최대한 오래 머물러 주세요. 훈훈합니다.
05. 남우조연상
위 작품은 착실한 가장이자 유명 작가인 영희 씨가 악마에 빙의돼 조금씩 공격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담은 것인데요. 화장실 문을 뚫고 섬뜩한 표정을 드러내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크오. 냥냥펀치로 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연기력이 일품이네요.
06. 여우조연상
공포 영화에 빠지지 않는 씬이죠. 살인마에게 쫓기는 여주가 다급하게 문을 두드립니다. 열어주세요. 열어주세요. 헬프미!
자, 어서 열어줍시다.
07. 분장상
촬영을 하다 보면 크게 다친 흉터를 표현하거나, 주름살이 가득한 노인을 표현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땐 분장 기술이 그 힘을 발휘하죠.
네 마리의 영희 씨가 제비로 분장하고 있습니다. 정말 감쪽같군요.
08. 신인 배우상
주연상을 받은 배우들은 신인상이 더 탐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물론, 더 영예로운 건 주연상이지만 그럼에도 신인상은 평생에 딱 한 번이 기회밖에 없기 때문이죠.
아 떨립니다. 떨려. 대선배님들과 카메라 앞에서 신인상을 받게 되다니 온몸이 굳고 말았네요.
09. 조연상
때론 명품 조연이라 불리는 이분들은 감칠맛 연기력으로 오히려 주인공보다 돋보이기도 합니다. 소위 씬스틸러라고도 하죠.
근데 이건 좀 너무 스틸 했는데요.
10. 액션상
꼬리스토리는 영화 '메트릭스'를 봤을 때 느꼈던 충격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내용도 모르고 들어갔기에 멜로 영화인 줄 알았거든요.
근데 양다리를 펼쳐서 때리고, 뒤로 숙이고, 여기저기 팔다리가 쉭쉭. 어우 신선한 충격이었죠.
여러분들이 보기에 가장 명예로운 상은 무슨 상인가요.
드립을 짜내느라 정말 힘들었다능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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