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서문]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캠페인을 위해 매달 감동적인 입양 후기를 모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보어드판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보호소 입양률이 전년 대비 68%나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긍정적 효과가 우리나라에도 작은 나비효과가 되길 바라며 이달의 입양 후기를 준비했습니다.
01.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루는 거리에서 발견돼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로 건강이 나쁜 상태였어요. 이 상태로 오랫동안 생존해온 것만으로도 다들 기적이라고 불렀죠.
저는 루에게 행복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었고, 또 행복하게 해 줄 자신도 있었어요. 앞으로 잘해보자. 아니, 내가 잘 할게.
02. 첫 만남부터 알았단다
보호소에 들어설 때부터 저를 애틋하게 바라보며 꼬리를 흔들던 녀석이 있었어요. 다른 아이들이 요란하게 짖거나 방방 뛸 때도, 녀석은 그저 멀리서 꼬리를 흔들기만 했죠.
제가 먼저 다가가자, 녀석은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제 무릎에 얼굴을 얹고 미소를 짓더군요.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녀석의 이름은 토비에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03. 첫사랑
내 인생의 첫 반려동물이자 첫사랑. 프레드.
04. 위대한 독재자
우리가 세일럼을 처음 입양했을 때, 녀석은 일주일 동안 소파 아래 숨어 나오지 않았어요. 지금은 우리가 보는 모든 책과 TV를 감시하는 독재자가 되었답니다.
05. 겨울을 나는 법
날도 조금씩 추워지고. 목덜미엔 찬 기운이 돌고. 겨울을 따듯하게 날 수 있도록 고양이를 입양했습니다. 덕분에 녀석도 저도 아주 따듯하네요.
06. 긴급 속보
속보. 속보. 신입 아기 고양이가 터줏대감 거스를 때려눕히다!
07. 앵무새를 키우는 법
안녕하세요. 앵무새를 처음 키워보는데요. 혹시 앵무새에 대해 잘 아는 분 계시나요? 어깨에서 내려가질 않아요.
08. 오해예요
녀석은 공격성이 심하다는 이유로 3번이나 파양을 당했어요. 제가 네 번째 보호자인 셈이죠. 알고 보니 녀석은 공격성이 심한 게 아니라, 놀이를 잘못 배운 거였어요.
어미 고양이나 첫 보호자로부터 제대로 된 사회화 교육을 받지 못해, 놀자는 제스처가 공격성으로 잘못 발달한 거였어요. 즉, 녀석은 놀자는 제스처를 취할 때마다 혼나고 버림을 받은 거예요.
지금은 모든 걸 교정하고 잘 지내고 있답니다.
09. 마지막 퍼즐
오랜 고민 끝에 보호소에서 반려동물을 처음 입양했어요. 녀석이 절 껴안는 순간 제 인생의 마지막 퍼즐을 찾은 느낌이었죠.
녀석은 제가 놓친 것을 깨닫게 해줘요. 제가 없는 것을 가지고 있어요. 녀석은 저의 전부에요.
10. 계란에서 태어난 고양이
올라프는 슈퍼마켓 앞에 있는 버려진 계란 상자에서 발견된 아기 고양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우스갯소리로 올라프가 계란에서 부화한 마법의 생물이라고 말해요.
우리에게 마법 같은 존재인 건 사실이니까요.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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