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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들이 들려주는 기묘하고 따듯한 8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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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집사들이 들려주는 기묘하고 따듯한 8가지 이야기

 

레딧에는 기묘한 이야기를 올리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믿거나 말거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곳이죠. 그중에서도 반려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만을 모아 보았는데요.


기묘할 줄 알았으나 의외로 따듯하고 의외로 뭉클합니다. 다 읽고 나면 눈물이 날지도 모릅니다. 꼬리스토리는 그랬거든요.



01. 지금 몇 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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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10시만 되면, 제 반려견은 저를 쳐다보며 잘 시간이 되었다고 눈치를 줘요. 제가 녀석을 무시하고 TV를 보면 끄으으응- 하면서 잔소리를 하죠. 


결국, 전 녀석과 함께하는 평생 동안 밤 10시에 침대로 향했어요. 지금은 하늘나라로 떠나 제 곁에 없지만요. 녀석의 잔소리가 그리워요.



02. 우리 집에 누군가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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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볼일을 보려고 화장실에 갔는데 변기에 똥이 들어 있었어요. 당연히 전 아니에요. 그리고 전 고양이와 단둘이 살아요. 그럼 저 똥은 누구 똥이죠. 누군가 내 집에 몰래 숨어 사는 건가. 엄청난 두려움이 밀려왔어요. 


우리 집 고양이가 변기에 똥 싸는 걸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기 전까진.



03. 댕댕이가 놓은 부비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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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반려견은 장난감들을 집안 곳곳에 배치해요. 현관문 앞, 계단 앞, 그리고 가족들의 방문 앞에 하나씩 가져다 놓죠.


놀라운 건, 그 장난감들이 밟으면 삐익- 하고 소리가 난다는 거예요. 즉, 가족들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녀석이 함정을 설치한 거예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가장 시끄러운 장난감을 먼 곳에 설치하고, 문이 안쪽으로 열리면 문 바로 앞에, 문이 바깥쪽으로 열리면 대각선으로 사정거리 바깥에 배치해요.


우리가 청소하다 장난감을 한곳에 모아두기라도 하면, 1시간 이내로 다시 원래 상태로 재배치되어 있어요.



04. 상추를 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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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0살 때부터 햄버거를 먹을 때마다 상추를 빼요. 저는 편식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저도 상추를 무척 좋아합니다. 


실은 스누피도 상추를 무척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햄버거를 먹기 전에 항상 상추부터 빼내는 게 습관이 돼버린 거예요. 그렇게 17년 동안 스누피와 햄버거를 나눠 먹었어요. 


스누피가 세상을 떠나고, 저는 32살이 되었지만, 저는 지금도 상추를 꺼내 들고 멍하니 있을 때가 있어요. 보고 싶다. 스누피.



05. 연기에 꽤 진심인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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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우리 커플은 귀여운 토끼 한 마리를 입양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녀석이 연기의 귀재인 줄은 전혀 몰랐죠. 꾀병이요.


처음엔 진짜 아픈 줄 알았어요. 움직이지도 않고, 가장 좋아하는 간식을 눈앞에 놔도 쳐다보지도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녀석이 아픈 시기를 살펴보니 패턴이 있는 거예요.


녀석은 우리 커플이 동시에 집을 비울 낌새를 보일 때마다 아팠어요. 우연치고는 너무 이상했죠. 그래서 한 번은 집을 떠난 척하고 몰래 녀석을 지켜봤어요.


그러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간식으로 전력 질주하더니 순식간에 냠냠 먹기 시작했어요. 혼자 남겨지는 게 싫어 아픈 척을 해서라도 우리의 관심을 끌었던 거예요.


녀석은 9살이 될 때까지 항상 그렇게 우리의 관심을 끌었어요. 물론, 우리는 언제나 흔쾌히 속아줬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녀석이 눈을 감고 일어나지 않았어요. 이번 연기는 꽤 진짜 같았어. 제발 일어나. 하지만 녀석은 눈을 뜨지 않았어요. 녀석에게 우리는 너를 끝까지 사랑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06. 생각을 읽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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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꽤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아 왔어요. 우울한 기분은 깊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다가 나쁜 생각으로 이어지곤 했죠.


신기하게도 그때마다 우리 집 고양이가 제게 달려와 저를 껴안고 키스를 날렸어요.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녀석이 하려는 말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고마워. 무슨 일이 있어도 날 버리지 않아 줘서 고마워. 지금은 세상을 떠나버린 너지만, 나는 지금도 내 곁에 네가 있다는 걸 느껴. 정말 고마워.



07. 아빠가 읽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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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개는 책을 읽어달라고 조릅니다. 책 위에 발을 얹고 있다가, 제가 책을 들면 머리를 댑니다.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하면 조용히 책을 바라보죠.


책을 참 좋아하던 아이였어요. 전 서점에 갈 때마다 녀석이 떠올라요. 이번엔 어떤 책을 읽어줄까 하고요.



08. 이걸 어쩐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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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엄마가 아이를 꾸짖는 걸 목격했어요. 필통, 수영복 등 자잘한 것에 이어서 오늘은 책가방을 통째로 잃어버렸나 봐요. 이웃집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그냥 그런가 보다 생각했어요.


우리 집 고양이 집에서 필통, 수영복, 책가방이 발견되기 전까진.



울다 웃으면 안 되는데...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레딧게시판/AskReddit/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레딧에는 기묘한 이야기를 올리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믿거나 말거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곳이죠. 그중에서도 반려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만을 모아 보았는데요. 기묘할 줄 알았으나 의외로 따듯하고 의외로 뭉클합니다. 다 읽고 나면 눈물이 날지도 모릅니다. 꼬리스토리는 그랬거든요. 01. 지금 몇 시니?     매일 밤 10시만 되면, 제 반려견은 저를 쳐다보며 잘 시간이 되었다고 눈치를 줘요. 제가 녀석을 무시하고 TV를 보면 끄으으응- 하면서 잔소리를 하죠.  결국, 전 녀석과 함께하는 평생 동안 밤 10시에 침대로 향했어요. 지금은 하늘나라로 떠나 제 곁에 없지만요. 녀석의 잔소리가 그리워요. 02. 우리 집에 누군가 있는 것 같아...   어느 날, 볼일을 보려고 화장실에 갔는데 변기에 똥이 들어 있었어요. 당연히 전 아니에요. 그리고 전 고양이와 단둘이 살아요. 그럼 저 똥은 누구 똥이죠. 누군가 내 집에 몰래 숨어 사는 건가. 엄청난 두려움이 밀려왔어요.  우리 집 고양이가 변기에 똥 싸는 걸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기 전까진. 03. 댕댕이가 놓은 부비트랩     제 반려견은 장난감들을 집안 곳곳에 배치해요. 현관문 앞, 계단 앞, 그리고 가족들의 방문 앞에 하나씩 가져다 놓죠. 놀라운 건, 그 장난감들이 밟으면 삐익- 하고 소리가 난다는 거예요. 즉, 가족들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녀석이 함정을 설치한 거예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가장 시끄러운 장난감을 먼 곳에 설치하고, 문이 안쪽으로 열리면 문 바로 앞에, 문이 바깥쪽으로 열리면 대각선으로 사정거리 바깥에 배치해요. 우리가 청소하다 장난감을 한곳에 모아두기라도 하면, 1시간 이내로 다시 원래 상태로 재배치되어 있어요. 04. 상추를 빼는 이유     저는 10살 때부터 햄버거를 먹을 때마다 상추를 빼요. 저는 편식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저도 상추를 무척 좋아합니다.  실은 스누피도 상추를 무척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햄버거를 먹기 전에 항상 상추부터 빼내는 게 습관이 돼버린 거예요. 그렇게 17년 동안 스누피와 햄버거를 나눠 먹었어요.  스누피가 세상을 떠나고, 저는 32살이 되었지만, 저는 지금도 상추를 꺼내 들고 멍하니 있을 때가 있어요. 보고 싶다. 스누피. 05. 연기에 꽤 진심인 녀석     10년 전, 우리 커플은 귀여운 토끼 한 마리를 입양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녀석이 연기의 귀재인 줄은 전혀 몰랐죠. 꾀병이요. 처음엔 진짜 아픈 줄 알았어요. 움직이지도 않고, 가장 좋아하는 간식을 눈앞에 놔도 쳐다보지도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녀석이 아픈 시기를 살펴보니 패턴이 있는 거예요. 녀석은 우리 커플이 동시에 집을 비울 낌새를 보일 때마다 아팠어요. 우연치고는 너무 이상했죠. 그래서 한 번은 집을 떠난 척하고 몰래 녀석을 지켜봤어요. 그러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간식으로 전력 질주하더니 순식간에 냠냠 먹기 시작했어요. 혼자 남겨지는 게 싫어 아픈 척을 해서라도 우리의 관심을 끌었던 거예요. 녀석은 9살이 될 때까지 항상 그렇게 우리의 관심을 끌었어요. 물론, 우리는 언제나 흔쾌히 속아줬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녀석이 눈을 감고 일어나지 않았어요. 이번 연기는 꽤 진짜 같았어. 제발 일어나. 하지만 녀석은 눈을 뜨지 않았어요. 녀석에게 우리는 너를 끝까지 사랑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06. 생각을 읽는 고양이     저는 꽤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아 왔어요. 우울한 기분은 깊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다가 나쁜 생각으로 이어지곤 했죠. 신기하게도 그때마다 우리 집 고양이가 제게 달려와 저를 껴안고 키스를 날렸어요.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녀석이 하려는 말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고마워. 무슨 일이 있어도 날 버리지 않아 줘서 고마워. 지금은 세상을 떠나버린 너지만, 나는 지금도 내 곁에 네가 있다는 걸 느껴. 정말 고마워. 07. 아빠가 읽어주는 책     우리 집 개는 책을 읽어달라고 조릅니다. 책 위에 발을 얹고 있다가, 제가 책을 들면 머리를 댑니다.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하면 조용히 책을 바라보죠. 책을 참 좋아하던 아이였어요. 전 서점에 갈 때마다 녀석이 떠올라요. 이번엔 어떤 책을 읽어줄까 하고요. 08. 이걸 어쩐담     이웃집 엄마가 아이를 꾸짖는 걸 목격했어요. 필통, 수영복 등 자잘한 것에 이어서 오늘은 책가방을 통째로 잃어버렸나 봐요. 이웃집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그냥 그런가 보다 생각했어요. 우리 집 고양이 집에서 필통, 수영복, 책가방이 발견되기 전까진. 울다 웃으면 안 되는데...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레딧게시판/AskReddit/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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