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그래피티는 마음이 드는 사람이 있으면 수줍게 다가가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웰시코기입니다. 단지, 방법이 조금 잘못됐을 뿐이죠.
"그래피티니 왔니? 우웁."
그래피티의 특기는 사랑하는 사람 질식시키기입니다!
그래피티의 통통한 엉덩이 아래 깔려 있던 보호자가 머리를 요령 있게 흔들어 빠져나오며 말했습니다.
"악의는 없어요. 녀석만의 독특한 사랑 방법이에요."
사람 얼굴 위에 앉는 그래피티의 괴상한 습관은 강아지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그것을 방관한 것도 보호자였지만요.
"그땐 작고 가벼우니까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그래피티는 성견이 되며 날로 통통해지고 무거워지며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그래피티 왔니. 우웁!"
그래피티가 다가와 얼굴 위에 엉덩이를 깔고 앉으면 보호자는 항상 녀석을 들어 옆으로 옮겨 줘야 합니다.
그럼 그래피티는 섭섭하다는 듯 하얀 눈동자를 굴리며 잠시 올려다보곤 하죠.
"매일매일. 하루에도 여러 번씩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하. 우웁!"
물론, 보호자는 재밌으려고 조금 과장을 했을 뿐, 심각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숨은 잘 쉬어져요. 이것 보세요. 움파움파."
또한, 보호자 역시 이 상황을 분명히 즐기고 있다는 것도 말이죠.
"사랑하는 사람과는 항상 가까이 있고 싶잖아요. 그래피티도 그런 거예요. 마음을 이해하고 나면 생각이 달라 집니다. 그럼 모든 게 달라 보이죠."
우웁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인스타그램/ bradythecor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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