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지역 음악가로 활동하는 사이먼 씨는 마트에서 사 온 재료를 식탁 위에 올려놓다 깜짝 놀랐습니다. 굳게 포장된 플라스틱 상추 상자 안에 있던 생물체와 눈이 마주친 것인데요.
바로 청개구리였습니다!
당황한 사이먼 씨는 상추를 옮기던 손을 멈추고 한참 고민에 빠졌습니다. 처음엔 당연히 녀석을 야생에 풀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으나, 개구리는 겨울에 살 수 없다는 게 떠오른 것이죠.
"바깥은 영하 3도였어요. 방생했다면 그대로 죽었을 거예요."
결국, 개구리의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사이먼 씨는 겨울이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녀석을 돌봐주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개구리를 키워본 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녀석을 돌보기 위해 어떤 환경과 먹이를 준비해야 하는지도 전혀 몰랐죠.
"우리에겐 인터넷이 있잖아요."
사이먼 씨는 개구리에게 토니라는 이름을 지어준 후, SNS에 개구리를 당분간 돌보기로 했음을 밝히며, 녀석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에 대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의 조언에 따라, 제대로 된 사육 환경을 갖춘 집을 구매하기 전까지는 상추가 들어있던 플라스틱 상자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먹으려던 상추는 녀석에게 양보하고, 식수를 바닥에 살짝 맺히도록 채워 넣어줬어요."
토니에 대한 사이먼 씨의 지식은 날이 지날수록 차곡차곡 쌓여갔습니다. 개구리가 좋아하는 지렁이를 구해 식사를 챙겨주었고, 녀석이 사는 환경을 공부해 비슷하게 꾸미기 시작했죠.
토니를 더욱 행복하게 하는 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사이먼 씨는 오클라호마주 야생동물 보호센터에 토니의 사진을 보내 녀석이 정확히 어떤 종인지 문의했습니다.
"토니의 고향이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야생동물 보호센터로부터 답변을 본 사이먼 씨는 미소를 지으며 기분 좋은 소식을 알렸습니다. 바로 토니를 영구적으로 입양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었죠.
"좋은 소식입니다. 토니가 외래종이랍니다."
즉, 토니를 자연에 방생하기보다는 직접 키우는 게 낫다는 답변을 받은 것이죠!
이 소식에 기뻐한 건 사이먼 씨뿐만이 아닙니다. 그가 토니를 발견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도와주고 응원해 온 68,000명 이상의 팬들도 크게 기뻐했습니다.
이에 주목한 한 대형 반려동물 용품점은 크리스마스 날 토니에게 500달러 상당의 상품권을 선물하기도 하였습니다.
덕분에 현재 토니는 고급스러운 통나무와 언제든 목욕할 수 있는 욕조. 그리고 수분이 가득한 자갈이 깔린 집에서 편안히 지내고 있습니다.
"토니는 제 가족입니다. 가족의 행복이 저의 행복입니다."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트위터/simoncur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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