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3 (월)
인터넷 커뮤니티는 사람들이 경험한 기괴하거나 유머러스한 이야기를 가볍게 공유하기 딱 좋은 공간인데요. 한 유저가 해외 커뮤니티 레딧에 질문 하나를 던졌습니다.
`반려동물이 너무 똑똑해서 소름 끼쳤던 순간이 있나요?`
그런데 가볍게 던진 이 질문에 수백 개의 믿기 힘든 답글이 달렸는데요. 그중 8개만 추려 보았습니다!
01. 이거 받고 눈물 뚝
내가 개인적인 일로 속상해서 운 적이 있었어. 근데 펌킨이 쓰레기통으로 들어가 부스럭거리더니 영수증 쪼가리 하나를 물어와 내 무릎 위에 얌전히 올려놓더라고.
펌킨은 내가 키우는 쥐의 이름이야. 녀석은 종이 쪼가리를 모아서 둥지를 만드는 데 사용하곤 하거든. 그 소중한 걸 나에게 준거야. 그러니까 내 말은, 나 방금 쥐에게 위로를 받은 것 같아.
02.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고 나서 며칠 동안 침대에 누워있던 적이 있어. 근데 어느 날 테디가 내 몸 위로 올라오더니 내 몸을 밀면서 짖는 거야.
침대에서 몸을 반쯤 일으켜 세웠더니, 테디가 또 문으로 달려가더니 뒤를 돌아보더라고. 마치 따라오라는 듯이 말이야. 묘한 기분이 들었어.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거든.
테디를 따라 앞마당까지 따라간 나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 그곳에 테디의 모든 장난감이 한곳에 쌓여 있었거든. 난 그날로 테디를 위해서라도 기운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지. 걱정시켜서 미안해 테디. 사랑해.
03. 갓 블레스 유
우리 집 고양이가 재채기를 할 때마다 나는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외쳐. "갓 블레스 유(신의 축복이 함께 하길)".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재채기를 했더니 어디선가 녀석이 달려와 내 어깨에 올라타고는 내 머리에 앞발을 얹고 어색하게 울더라고.
"뮤먀 먕먕."
04. 오케이 기다려
멜은 머리끈을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해. 내가 머리끈을 들고 있으면 녀석이 입이나 앞발로 쭉쭉 당기는 거지. 어느 날, 녀석이 내 무릎 위에 올라와 놀아달라고 신호를 보내길래 나는 양쪽 어깨를 으쓱하며 "머리끈이 없어서 놀아줄 수 없어." 하고 말했지.
그랬더니 녀석이 어딘가로 달려가더니 머리끈을 입에 물고 나타나더라.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 이 녀석 지금 내 말을 알아들은 거 맞지?
05. 나도 함께 슬퍼해도 될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온 날이었어. 내 방문을 닫는 순간, 참도 있던 감정이 분출되면서 그제야 온갖 감정이 올라오며 대성통곡을 했어.
근데 방문이 쿵. 쿵. 하고 울리는 거야. 내 반려견이 머리로 문을 들이박는 소리였고, 나는 녀석이 걱정돼 그 소리를 외면할 수가 없었어.
문을 열어주자 녀석은 나를 껴안고 옅은 신음을 내기 시작했어. 내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06. 고양이 손은 약손
내가 아플 때마다 로키가 달려와 나를 껴안아. 그리고 골골송을 부르며 나를 주물러. 근데 몸이 다 나으면 녀석은 자기가 언제 그랬냐는 듯 내 근처에 오지도 않아.
말로 잘 전달이 되는지 모르겠는데 실제로 겪으면 녀석이 날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 지금은 녀석이 무지개다리를 건넜지만 말이야. 보고 싶다. 로키.
07. 저기요! 저기요!
엄마가 자다가 키우던 고양이에게 코를 물려서 한밤중에 깬 적이 있대. 너무 세게 깨물어서 아프기도 했지만 당황스럽기도 한 거지. 그런데 옆에 있던 아빠가 껄껄 웃으며 고양이를 예뻐하는 거야. 아빠가 말하길.
"당신이 호흡을 멈추니까 녀석이 어쩔 줄 몰라 하더군."
참고로 우리 엄마는 수면 무호흡 증상을 가지고 있어.
08. 광고 끝나면 불러
투코는 TV를 무척 좋아해. 그중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동물 다큐야.
그런데 녀석도 광고는 안 봐.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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