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오클랜드에 사는 마이클 씨는 조금 독특한 취미가 있습니다. 도시 내에서 사람들이 한 번도 안 가봤을 법한 장소를 찾아 그곳만의 매력을 사진에 담는 것인데요.
마침내 정말 1년 내내 사람 한 명 오지 않을 법한 깊은 하수구 터널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마이클 씨에게 그날은 가장 충격적이었던 날 중 하나로 기억되고 맙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으슥한 터널에 개 한 마리가 엎드려 있었어요."
즉, 누군가 이곳에 반려견을 유기한 것입니다.
잔뜩 겁을 먹은 개는 마이클 씨가 가까이 다가갈 때마다 도망가는 바람에 포획에 무려 1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그럼에도 마이클 씨가 녀석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말 그대로 이곳은 아무런 먹을 것도 없으며, 사람 그림자라곤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버려진 장소이기 때문이죠.
"제가 구하지 않는다면 1, 2주 내에 굶어 죽고 말 거예요."
마이클 씨는 개를 구조한 후 곧장 동물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수의사로부터 가슴 아픈 소견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녀석의 몸 상태와 반응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학대를 받아온 것 같다고 해요."
하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볼 측면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녀석이 사람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버려지자마자 마이클 씨에게 발견된 것이죠.
수의사가 '근처 동물보호소에 맡기고 좋은 새 가족을 찾아주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조언을 건네자, 마이클 씨가 대답했습니다.
"더 좋은 생각이 있어요. 저와 함께 사는 거예요."
마이클 씨는 오들오들 떨고 있는 녀석을 품에 안은 후 외쳤습니다.
"집에 가자, 러스티."
냄새나는 하수구에 버려진 채 외롭게 죽어가던 댕댕이 러스티는 현재 마이클 씨의 집에서 푹신푹신한 소파 위에 엎드려 아빠와 함께 TV를 보고 있습니다.
러스티는 가슴 아픈 지난 과거보다는 앞으로 행복할 미래에 더 집중하는 성격입니다. 물론, 아빠를 닮아서이죠!
"저는 12년 동안 숨겨진 아름다운 풍경을 찾는 도시 탐험가로 살아왔어요. 그것이 저에겐 보물을 찾아 헤매는 것과 마찬가지였거든요. 그리고 러스티는 제가 발견한 최고의 보물이에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틱톡/mvargas.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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