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메릴랜드에 사는 켈리 씨에겐 한 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최근 그녀는 재택근무로 전환했는데, 동료들과 업무 화상 회의를 할 때마다 집중하기가 힘들다는 것이죠.
바로 말괄량이 고양이 조지아 때문입니다!
화상 회의가 시작할 때마다 켈리 씨의 화면에 뜨는 건 그녀의 얼굴이 아닌 조지아의 똥꼬입니다.
"엇. 이게 뭐죠."
"으엇. 미안해요. 조지아 얼른 내려가자."
화면 가득 조지아의 엉덩이가 뜰 때마다 켈리 씨는 노트북을 들고 자리를 이곳저곳 옮겨 보았으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조지아를 방 안에 가두자니 녀석의 우는소리가 켈리 씨의 마음을 무척 아프게 했죠. 물론, 이 소리 역시 화상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그때 회의에 참석한 동료 한 명이 아이디어를 건넸습니다.
"유튜브에 고양이용 콘텐츠가 꽤 있어요. 그걸 틀어보는 게 어때요?"
켈리 씨는 동료의 조언에 따라 다른 컴퓨터로 고양이 놀이 영상을 틀어보았습니다. 새나 쥐 혹은 뱀 등의 작은 동물들이 화면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영상이었죠.
그러자 놀랍게도 조지아는 최면에 빠진 듯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조지아. 이제 엄마 간다?"
켈리 씨가 조지아의 엉덩이를 툭툭 건드려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드디어 켈리 씨가 아무런 방해 없이 동료들과 회의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런데 그날 늦은 밤, 조지아가 걸어와 앞발로 켈리 씨의 손등을 툭툭 건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모니터 앞으로 올라가더니 냐옹- 하고 울어 댑니다.
"또? 진심이니 조지아."
큰일 났습니다.
조지아가 시도 때도 없이 영상을 틀어달라고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켈리 씨에겐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긴듯 보입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WENDY BO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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