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오늘 꼬리스토리가 고양이 AS 센터를 설립했습니다. 그런데 오픈 첫 날부터 전국 각지에서 고장 난 고양이를 수리해 달라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자자. 다들 진정하시고 상태를 설명해 보시겠어요?
01. 태엽 감는 고양이
우리 집 고양이는 5분마다 쓰다듬어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쓰다듬을 때까지 저 자세로 부담스럽게 쳐다보거든요.
네네. 고갱님. 고양이는 등에 태엽이 달려있어서 5분마다 쓰다듬어줘야 해요.
02. Error 404
우리 집 고양이는 가끔씩 상체와 하체가 따로 놀아요. 다행히 버그를 스스로 진단하는 기능이 탑재돼 있어서 녀석이 옹알이로 오류 코드를 알려줘요. 오류 코드가 뭐라고?
에러 사공사에오.
03. 부품이 여기 있네
언젠가부터 하품을 할 때마다 고개가 180도로 꺾이는데 그 옆에 스프링 하나가 떨어져 있더라고요.
혹시 이 스프링, 우리집 고양이한테 나온 걸까요.
04. 인셉션
우리 집 고양이가 영화 '인셉션'을 본 이후로 자꾸 자기 발을 잡고 무전을 쳐요. 그리곤 '이건 꿈이야'라고 외치면서 침대 아래로 떨어져요.
어제는 '테넷'을 봤는데 자꾸 거꾸로 걸어 다녀요.
05. 슈뢰딩거의 고양이
우리 집 고양이는 안 보고 있을 때만 움직여요. 누군가 쳐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그 자리에 굳어 꼼짝하지 않아요.
사실 저도 5년째 움직이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06. 츄르가 어딨지
쟤 고양이 맞는지 좀 확인해 주세요. 아무리 봐도 사람 같아서.
07. 누가 미친걸까
선생님. 우리 집 고양이가 자꾸 제 신발만 보면 머리를 넣어요.
선생님. 우리 집 집사가 자꾸 제 힙쌕에 발을 넣어요.
08. 용서받지 못할 자
늦게 들어오느라 그만 녀석의 저녁을 깜빡하고 말았어요. 나 어떡해.
음 고양이 AS센터는 폐업하기로 했어요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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