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얼마 전, 독일 하겐에 사는 한 여성은 자신의 집 현관에 들어선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신발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으며, 거실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어있었습니다.
도둑이 든 게 분명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충격과 공포로 반쯤 넋이 나가 집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도둑은 어찌나 꼼꼼하고 치밀하게 뒤졌는지 쓰레기봉투까지 모두 엎어져 있었죠.
그런데 조금 이상한 건 눈에 띄게 놓여있는 귀금속이나 값이 나가는 물건들은 모두 떡하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난장판을 쳐놨으면서 왜 저건 안 훔쳐 갔지?"
그런데 그녀가 방을 나와 거실을 확인하는 순간, 그녀는 또다시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집에 침입한 도둑이 떡하니 소파 위에 누워있던 것이었죠.
바로 야생 멧돼지였습니다!
다행히 음식을 배불리 훔쳐 먹은 녀석은 푹신한 소파 위가 편안했는지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그녀를 빤히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죠.
그녀는 천천히 뒷걸음질을 치며 집을 빠져나온 후 곧장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문을 활짝 열어놓은 후 시끄러운 소리를 내 녀석이 집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유도했습니다.
당연히 그녀의 집이 편안한 아지트라고 생각했던 멧돼지는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나 숲속으로 도망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녀는 소파 위에 누워있던 멧돼지의 사진을 공개하며, 황당했던 그날의 일을 인터넷에 공유했습니다.
"힘든 여행 중인 멧돼지에게 호텔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생각하려고요. 멧돼지야. 평점 잘 부탁해!"
글 The Dodo
사진 제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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