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얼마 전, 뉴욕 풀턴 카운티 동물보호소에 털이 덥수룩한 노령견 한 마리가 입소했습니다. 보호소 직원들은 새로운 아이가 들어올 때마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는데요.
바로 마이크로칩 스캔입니다!
보호소 직원인 로렌 씨는 기대 반, 걱정 반인 마음으로 노령견의 목덜미에 스캐너를 갖다 댔습니다. 다행히도 녀석의 목에는 마이크로칩이 내장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로렌 씨의 표정엔 여전히 긴장이 가득합니다.
"칩이 있다고 무조건 잘 풀리는 건 아니거든요. 데려가지 않는 보호자들도 많아서요."
특히 녀석과 같은 노령견들은 고의로 버림받는 케이스가 많기 때문에 로렌 씨는 마냥 좋아할 수 없었습니다.
로렌 씨는 간절한 바람으로 칩에 저장된 보호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잠시 후, 전화기를 내려놓은 그녀가 활짝 웃으며 말했습니다.
"보호자가 소리 지르더니 눈물을 흘리네요. 지금 당장 온다고 합니다."
잠시 후, 한달음에 보호소로 달려온 보호자는 노령견을 껴안고 한참을 흐느꼈습니다. 보호자가 녀석을 잃어버린 지 6주 만이었습니다.
녀석은 6주 동안 거리 생활을 하면서도 한 번도 씻지 못한 탓에 온몸이 새카맸고, 까만 떼는 보호자의 하얀 옷에 덕지덕지 묻어났습니다.
물론, 보호자는 그런 사소한 것에 전혀 신경 쓰지도 않았죠. 그리고 이러한 모습을 보는 것이 로렌 씨가 보호소에서 일하는 이유입니다.
"때론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슬프기도 있지만, 때론 가장 순수한 사랑과 기적을 목격할 때도 있어요. 지금처럼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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