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최근 브라질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 제시카 씨는 환자 회복실 문을 열고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회복실은 마치 도둑이 든 것처럼 난장판이 되어있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수술 전후로 사라진 것은 오직 '그것' 뿐이었습니다.
이 회복실은 남성미 넘치는 댕댕이 레우(LeLo)가 쓰던 방입니다. 아니, 남성미 넘쳤던 댕댕이였다고 해야 할까요. 레우가 받은 수술은 중성화 수술이었으며, 사라진 것은 바로 녀석의 그것이었죠.
레우는 제시카 씨의 예상보다 일찍 마취에서 깨어났고, 녀석은 정신이 들자마자 눈에 보이는 모든 물건을 물어뜯었습니다.
"오 맙소사."
회복실 안은 정리할 엄두가 안 날 정도로 심각하게 어질러져 있었지만, 제시카 씨는 레우의 심정을 이해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비록 보호자의 요청으로 질병 예방을 위한 수술이었다고는 하지만, 레우는 한순간에 소중한 것을 잃었기 때문이죠.
"미안하다 레우. 진정해.'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레우는 화가 난 게 아니라 단지 에너지가 넘쳤을 뿐입니다. 수술 후에서 깨어난 직후에도 장난기가 발동할 만큼 건강했던 것이죠.
목에 두른 넥카라까지 잘근잘근 씹어 망가트렸지만, 다행히 그 난리를 치는 와중에도 수술 부위는 잘 아물어가고 있었습니다.
제시카 씨는 난장판이 된 회복실 내부를 영상으로 촬영해 올리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레우가 지나간 자리는 폐허가 되었어요. 우린 모든 물건을 새로 사야 합니다. 하지만 우린 녀석의 마음을 이해할 수밖에 없군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JÉSSICA POSSARI
틱톡/drajessicaposs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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