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찰리는 장난감을 무척 좋아하는 댕댕이입니다. 그래서 집 여기저기에는 수십 개의 장난감 인형이 나뒹굴고 있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찰리가 오직 한 개의 장난감에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작고 아담한 노란색 오리 인형입니다. 오리에게 한눈에 반한 찰리는 다른 장난감에는 어떠한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온종일 물고 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잘 때도 품 안에 품고 잘 정도였죠.
오랫동안 지켜보던 앨리샤 씨 가족은 그런 찰리를 위해 한 가지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사람 사이즈로 만든 거대한 노란 오리 인형이죠.
보호자인 앨리샤 씨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찰리를 위해 특별 주문까지 했어요!"
앨리샤 씨가 이름을 부르며 찰리의 시선을 끄는 동안, 거대한 오리 인형으로 변장한 그녀의 남편이 천천히 다가왔습니다.
잠시 후, 수상한 인기척에 뒤돌아본 찰리는 자신의 눈에 들어온 오리 인형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대로 거대한 몸집을 날려 오리를 덮쳤죠.
"끄헙."
찰리는 거대한 오리 인형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어댔고, 이 모습을 보던 앨리샤 씨는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끄핱핱. 찰리가 무척 좋아하는데요."
그럼에도 녀석은 입에 물고 있던 오리 인형을 끝까지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리 탈의 냄새를 맡고는 이내 무언가를 깨달은 듯 입에 물고 있던 오리 인형을 바닥에 떨어트렸습니다.
"꺄하하!"
인형 탈 속에 들어있는 게 바로 아빠라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날, 앨리샤 씨는 SNS를 통해 찰리를 위해 벌인 깜짝파티 영상을 공개하며 말했습니다.
"찰리는 거대한 오리 인형 보다 그 안에 들어있는 선물을 더 좋아했어요. 바로 아빠죠. 녀석에게 가장 값진 선물은 우리 인간들입니다."
글 The Dodo
사진 제임수
인스타그램/charlie_the_golden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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