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실버 고양이 모찌는 자신의 머리 무게조차 스스로 감당하기 힘들던 아기 고양이 시절 엄마에게 버림받았습니다. 그런 녀석을 가장 먼저 발견한 주민이 지금의 집사이죠.
당시 집사는 모찌에게 작은 개구리 인형 하나를 선물해 주었는데요. 개구리 인형이 모찌에게 큰 위로가 되었던 걸까요?
모찌는 개구리 인형과 순식간에 사랑에 빠져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개구리 인형에 질릴 거라 생각했지만 성묘가 된 지금도 모찌의 눈엔 오로지 개구리 인형뿐입니다.
"모찌에게 가장 중요한 세 가지가 있다면 가족, 밥 그리고 개구리 인형일 거예요."
세상의 모든 집사가 그렇듯. 그녀는 모찌가 행복하길 바랐고, 온종일 개구리 인형과 함께하는 모찌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열어주기로 합니다.
바로 모찌에게 개구리 인형을 한 트럭 선물해 주는 것이죠.
"개구리 인형 하나에 행복해질 수 있다면, 녀석의 행복을 수십 배로 불려주고 싶어요."
집사는 모찌가 자고 있을 때 녀석의 근처에 개구리 인형을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쌓아나갔습니다. 모찌가 깨지 않도록 조용히. 아주 조용히 말이죠.
그리고 마침내 모찌가 잠에서 깼을 때, 녀석은 자신의 주위에 산더미처럼 쌓인 개구리 인형을 발견하고 눈동자가 동그래졌습니다!
"서프라이즈!"
모찌는 고개를 좌우로 움직여 개구리 인형들을 둘러보고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집사를 한참 동안 올려다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내 눈을 다시 서서히 감고는 기지개를 켜고 2번째 낮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개구리 인형들에게 파묻혀서 말이죠.
"가끔 행복한 꿈을 꿀 때가 있잖아요. 저는 모찌가 그 행복한 꿈을 평생 현실 속에서 살다 갔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제가 조금만 노력하면 불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모찌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인스타그램/mochikittyfr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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