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패트릭 씨에게는 세상에 둘도 없는 특별한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그가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동안 하와이 앞바다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친구인데요.
바로 태평양 청소 새우(Pacific cleaner shrimp)입니다!
사실, 태평양 청소 새우는 하와이 산호초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녀석으로 주로 다른 물고기들의 입안에 있는 찌꺼기들을 떼어먹습니다.
하지만 패트릭 씨가 만난 녀석은 조금은 특별한 친구였습니다.
"이 녀석은 제 입안을 청소해 주거든요."
산호초 앞에 다가간 패트릭 씨가 입을 벌리자 청소 새우 한 마리가 깡충 뛰어올라 그의 입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곤 앞발을 이용해 패트릭 씨의 치아 사이사이를 부지런히 더듬습니다. 녀석이 패트릭 씨의 치아를 청소해 주고 있는 것이었죠.
"모든 청소 새우가 이 녀석처럼 인간에게 호의적인 건 아니에요."
패트릭 씨의 경험에 따르면, 인간을 만난 청소 새우는 대부분 도망가거나 산호초 틈에 숨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이 청소 새우는 아무런 편견 없이 패트릭 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그때부터 이들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아아아아~"
놀랍게도 패트릭 씨와 청소 새우의 이러한 행위는 어느덧 1년이 넘게 지속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패트릭 씨의 친구들도 녀석과 친해지게 되었죠.
패트릭 씨와 친구들은 산호초 앞에 앉아 입을 벌리고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아아아~"
하지만 얼마 전 강한 폭풍우가 지나간 이후로 녀석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패트릭 씨는 근처의 모든 산호초를 돌아다니며 입을 벌려보았지만, 녀석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청소 새우와의 1년간의 우정을 마치며, 녀석에 대한 그리움을 내비쳤습니다.
"청소 새우처럼 공생 관계에 있는 녀석들은 웬만해선 공격받지 않아요. 제 친구가 안전하게 다른 지역에서 치과를 개업한 거라고 믿습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인스타그램/p_selig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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