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정원을 가꾸는 게 취미인 니키 씨는 다가오는 봄을 맞이해 앞마당에 심을 식물을 찾아 동네 꽃집을 방문했습니다.
처음 보는 낯선 식물을 심고 싶었던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개박하였습니다.
개박하의 또 다른 이름은 캣닢.
바로 고양이들의 마약이라 불리는 풀입니다.
그리고 캣닢을 심은 그날 밤부터 동네의 길고양이들이 니키 씨의 집으로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던 그녀는 당황스러울 뿐이었습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고양이 떼가 앞마당에서 놀고 있었어요. 왜죠."
고양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룰루랄라 니키 씨의 집으로 몰려왔습니다. 다음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말이죠.
다행히도 그녀는 자신이 가꾼 정원에 고양이들이 놀러 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제 정원이 너무 마음에 들었나 보나 했죠."
그녀가 심은 풀이 고양이들을 부르는 초대장이라는 것도 모른 채 말이죠.
어쨌거나 니키 씨는 앞마당에 찾아오는 털북숭이 손님들을 위한 음식과 물을 대접하기 시작했고, 그녀의 집은 길 고양이들의 쉼터가 된 지 오래입니다.
심지어 한 어미 고양이는 자신의 새끼들을 데리고 놀러 오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아기 고양이들을 위한 장난감들도 사다 놓았죠.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은 알 거예요. 누군가 자신의 정원을 예쁘다고 했을 때 느껴지는 그 자부심을요."
현재 니키의 집은 1년째 지역 길고양이 중성화 프로젝트의 중요 본거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Nikki By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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