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입니다. 털이 짧아지니 괜히 예민해진 걸까요. 왠지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며 수군거리는 것 같습니다.
애써 무시하며 당당히 발걸음을 옮겨 보지만, 분명 저를 보고 키득거리고 있습니다. 제 머리를 잘못 깎은 게 분명합니다.
이봐 집사. 내 머리에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01. 언어의 온도
미용실에 반려견을 맡기며 예쁘게 잘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2시간 후 다시 방문한 미용실엔 최준이 앉아 있었습니다.
02. 저 체포될까요
녀석이 미용을 격하게 거부해 더 이상 손을 못 대고 있습니다.
보호자가 고소할 것 같아 걱정돼요.
03. 몰라서 물어
맥스가 창밖만 바라보며 한숨을 쉬어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04. 누가 봐도 봄
봄(spring)에 어울리는 머리로 부탁드린다고 했더니
스프링(spring)으로 만들어버렸어요.
05. 사람같이 깎아주세요
위이이잉. 어때요?
어. 선생님. 벌써 끝? 어. 그. 잠깐만요.
06. 비포 & 애프터
저기. 거울 좀 줘 보실래요
비포가 더 나은데요.
07. 주문에 충실한 편
아이 털이 갑자기 짧아지면 낯설까 봐요. 다른 곳은 조금 짧게 하되, 얼굴 털만 살짝 남겨주세요.
아... 정말 제 말에 충실하셨네요...
08. 눈으로 욕해요
어때요? 마음에 드세요. 손님?
확 물어버릴까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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