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미국 로드 아일랜드에 있는 유기견 보호소(Vintage Pet Rescue)에는 조금 특별한 아이가 있습니다. 항상 행복하다고 해서 해피 도그라고 불리는 댕댕이인데요.
녀석의 이름 역시 조이(기쁨)입니다.
보호소 설립자인 크리스틴 씨가 장난감 인형을 껴안고 졸고 있는 조이를 가리키며 활짝 웃었습니다.
"이름으로 부르나, 별명으로 부르나 상관없어요. 녀석은 언제나 행복하거든요."
목소리가 조금 컸던 걸까요. 아니면 언제나 재밌게 놀 준비가 되어 있던 걸까요. 인기척을 느낀 조이가 감고 있던 두 눈을 번쩍- 뜹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조이는 두 앞다리가 없는 장애견입니다. 남들과는 다를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도 약간의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조이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요?
"행복할 수 있는 비결이오? 조이는 장애를 극복할 대상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그냥 누구와도 행복할 준비가 된 거예요."
잠에서 깬 조이는 두 발로 번쩍 일어나 깨어있는 다른 강아지들을 향해 통통통- 뛰어 달려갔습니다. 그리곤 몸통 박치기로 반가움을 표현하며 어울려 놀기 시작했죠.
뛰어다니는 친구들을 따라 소파 위로 뛰어오르고, 또다시 땅을 향해 뛰어내리며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와 시간을 마음껏 누리고 있었습니다.
"조이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언제나 그리고 누구와 함께하든 불행할 준비가 되었던 건 바로 우리들 자신이 아닐까 하고요."
크리스틴 씨에 따르면, 현재 조이의 입양을 원하는 수백 개의 입양 지원서를 검토 중이며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을 대하는 가족의 태도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조이와 같은 생각을 가진 가족을 찾고 있어요. 자신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또 서로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거죠. 그리고 함께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거요. 그럼 눈앞의 장애물(조이의 장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 테니까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페이스북 그룹/vintagepetresc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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