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카타리나는 올해 8살의 요크셔테리어로 평범한 댕댕이입니다. 아니, 실은 그동안 평범한 척 위장하며 인간들 사이에서 조용히 숨어 지내왔다고 말하는 게 맞을까요.
사실 녀석은 초능력을 쓰는 슈퍼 도그이죠.
카타리나는 온몸에서 전기를 내뿜는 능력을 지녔지만, 큰 힘에는 커다란 책임이 따른다는 신념에 따라 자신의 능력을 쉽사리 뽐내지 않았습니다.
엄마인 로사리오 씨에게도 자신의 능력을 비밀에 부쳐오며 능력을 숨기는 데 철두철미하게 생활해왔죠. 하지만 이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
소파에서 혼자 놀다가 그만 엄마에게 들키고 말았습니다.
로사리오 씨가 잠시 다른 일에 집중하는 동안 심심해진 카타리나는 소파 위로 올라가 온몸을 문지르며 지겨움을 달래기로 했습니다.
어찌나 신나는지 거친 숨소리가 절로 나오기 시작했고, 어느새 잘 봉인하고 있던 자신의 능력을 살짝 해제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엄마에게 들키고 말았습니다.
"맙소사. 카타리나. 너 맞니?"
깜짝 놀란 카트리나는 뒤늦게 자신의 능력을 통제하려 애써보았지만, 이미 백만 볼트의 전기가 털에서 털끝으로 새어 나간 후였습니다.
"헤엑!"
로사리오 씨는 카트리나의 모습을 SNS에 올리며 녀석의 초능력을 전 세계에 폭로했고, 8년간 지켜온 비밀이 폭로된 카트리나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카트리나의 걱정만큼 큰 책임이 따르지는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큰 힘에는 커다란 귀여움이 따른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죠.
"다행히 카트리나의 능력을 시샘하는 어떠한 악당이나 위협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녀석이 받는 사랑과 관심은 수백 배로 많아졌지만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ROSARIOCARVIZ
틱톡/ rosarioc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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