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6 (월)
브라질에 사는 11살 소년 레안드로는 지난 하루 동안 가슴에 묵직한 통증과 함께 온종일 슬픔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어 보는 이별의 아픔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친구. 밀리가 실종된 것이죠.
레안드로와 가족들은 밀리가 갔을 법한 곳을 모두 찾아보았지만 녀석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시각 밀리는 강을 건너 레안드로가 사는 동네의 건너편으로 이미 넘어갔기 때문이었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길 잃은 밀리를 유심히 지켜보던 한 남성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지역 소방관 주닝요 씨입니다.
주닝요 씨는 깨끗한 스웨터를 입은 밀리를 보며 '참 사랑을 많이 받는 녀석이구나'라고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러다 녀석의 곁에 보호자로 보이는 사람이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닫고 곧장 이상함을 감지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결론을 내렸습니다.
밀리가 떠돌이 개나 유기견이 아니라 가정에서 막 가출한 녀석이라는 것을 말이죠!
주닝요 씨는 어디선가 보호자들이 밀리를 애타게 찾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직감이 들었고, 자신의 작은 친절이 한 가정에 잃어버릴 가족을 되찾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밀리를 품에 안은 후 그는 강아지를 잃어버린 가정이 있는지 수소문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고 내역을 통해 레안드로 가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주닝요 씨는 밀리를 기다리고 있을 가족을 위해 직접 차를 몰았습니다.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주닝요 씨는 단번에 레안드로네 가족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도로를 향해 쪼그려 앉은 소년과 그 소년의 가족이 고개를 쭉 빼고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차에서 내린 주닝요 씨가 품에 안고 있던 밀리를 건네주자 어린 소년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터졌습니다.
주닝요 씨는 어린 소년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그가 미소를 지으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제 동생을 찾아줘서 고마워요. 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주닝요 씨는 밀리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녀석을 향한 가족의 사랑 덕분이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렇게 예쁜 스웨터를 입은 개를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선물을 받은 녀석은 누군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을 게 분명하니까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JUNINHO GIUG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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