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해외에서는 작은 상점에 상주하는 고양이를 보데가 캣(Bodega Cat)이라고 부릅니다. 녀석들은 하는 짓이 하도 엉뚱해서 손님의 시선을 강탈하기 일쑤인데요.
가끔은 길을 조금 돌아가더라도 녀석들이 있는 가게 앞을 지나가곤 합니다. 한 번이라도 더 보려고요.
01. 영미네 슈퍼
사장님 따님 이름이 영미인가 봐요. 따님도 같이 일하신다고요? 어디요?
제가 영미인데요.
02. 여기로다
차가워서 몸을 식히기도 좋구요. 빵빵하니 푹신하기도 하구요.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날 때마다 간식을 얻어먹은 기억 때문에 좋은 꿈도 꾸구요.
죠아써. 오늘 낮잠은 여기닷.
03. 브로콜리, 너마저
아주머니. 이 브로콜리로 말할 것 같으면요. 고기반찬 달라고 투정하는 아이들도 군침이 싹 도는 졸맛탱 브로콜리라고 할 수 있어요. 얼마나 맛있냐면요.
내가 먹어야지. 앙. 뇸뇸뇸.
04. 세상에서 제일 단 귤
햇빛을 얼마나 잘 받고 자랐는지 귤을 따는 그 잠깐 동안 제 등이 새카맣게 탔다니까오.
저 원래 흰 고양이였어오.
05. 무리수
스웨터를 입을 때 까끌까끌하지 않으신가요. 오랜만에 꺼내 입은 옷에 쾌쾌한 냄새가 나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이걸 써보는 건 어떠세요.
저도 이거 쓰거든요.
06. 어떡하죠
코로나 때문에 코로나 맥주가 제일 안 팔린데요. 흑흑흐윽. 쿠울.
울다 잠들었어요. 자고 일어나면 다 까먹을 거거든요.
07. 유기농 계란
농약 하나 안 치고 유기농 계란이에요. 진짜예요. 글쎄. 제가 품다가 알에서 병아리가 깨어난 적도 있거든요.
잠시만요 보여드릴게요.
08. 신선한 캣닢
우리 가게 캐닢도 보고 가세요. 어찌나 향이 좋은지 글쎄 우리 가게 고양이가 캣닢을 독차지해서 2주째 못 팔고 있다니까요.
죄송해요. 오늘도 못 팔 거 같아요.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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