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학창 시절, 공부를 하다 이해가 안 가는 내용이 있으면 그냥 외웠습니다. 그런데 그건 고양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를 이해하려 하지 마시라구요.
01. 나 이거 사 줘
산책하던 냥이가 지나가던 인간을 껴안고 놓아주질 않습니다.
안 돼. 그건. 아니, 그 사람은 우리 집에 데려갈 수 없어.
02. 깨달음
퍼즐처럼 딱 맞는 인연이 있을까.
난로에 낀 고양이 뱃살처럼 맞춰가는 거 아닐까.
03. 성공하는 사람의 습관
대학생 시절 전공 교수님께서 그랬어요. 그 사람의 정리 습관만 봐도 성공 여부를 알 수 있다고요.
음. 이 집사는 어떨 것 같아요 교수님?
04. 다 계산했다구
가끔 그럴 때 있잖아요. 물을 딱 한두 방울만 먹고 싶을 때. 그럴 땐 이렇게 하세요.
머리로 물을 받으면 세면대에 튕겨서 입에 들어 오거든요.
05. 어째서
어째서 우리 집 앞에 사슴이 고양이 머리에 턱을 괴고 있는걸까.
왜 저 고양이는 가만 있는 걸까. 어째서.
06. 자강두천
게임을 말리는 고양이와 어떡해든 게임을 하고 싶은 막내의 숨막히는 대결.
너네 둘 다 그 의지로 살면 성공할 수 있어.
07. 자, 드루오세요
녀석들의 뒷통수가 너무 귀여워 뽀뽀를 날리고 싶어요.
아직 힘이 없는 녀석들은 들이미는 입술 힘조차 못 버티고 푹 쓰러지고 말겠죠.
08. 오글오글, 야경 데이트
오빠. 야경 참 예쁘다. 그치.
너의 미묘만 할까.
09. 부동산이 비싼 이유
장작불 같은 편안한 키보드 소리. 무방비로 자는 동안 보초를 서 줄 집사까지.
편안하고 치안이 좋은 이곳에 자리를 잡아야겠습니다.
10. 구금
억울합니다 판사님. 전 죄가 없습니다.
이거 좀 열어 주십시오.
11. 함께 하는 이유
가끔 눈을 마주치면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해요.
그게 우리가 서로 달라도 함께 하는 이유죠.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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