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한가한 주말 오후, 고양이가 있는 방에서 부스럭부스럭 수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호기심이 발동한 집사는 발끝을 세워 녀석이 있는 곳으로 살금살금 다가가 문을 열며 외칩니다.
"너, 뭐 하고 있었어?"
01. 수집가
'네? 돌 모으고 있었는데오?'
우리 집 고양이의 취미는 밖에서 물어온 돌멩이를 수집해 구경하는 거예요.
02. 암거래
'이건 나뭇잎이라는 거야. 가질래?'
3개월 전 입양한 고양이 래리가 집 고양이들에게 신기한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03. 수면 여행
'집사, 오랜만이네?`
녀석은 하루에 22시간을 잡니다. 그러니 잠에서 깨면 인사를 나눠야 해요.
2시간 후에 다시 꿈나라로 돌아갈 테니까요.
04. 유해 영상
`해당 영상은 다소 폭력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시청하시겠습니까?`
심장을 위해 AI가 적절한 조취를 취한듯 하다.
05. 외식
토마스는 제가 18년간 돌봐온 우리 동네 길고양이입니다. 그런데 지역 SNS 모임을 통해 녀석을 돌보는 집이 5곳이나 된다는 게 밝혀졌죠. 우리 모두 큰 충격을 받았지만 유독 한 사람은 더 큰 충격을 받아보였습니다. 그가 말하길.
"토마스는 길고양이가 아니라 제가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입니다만."
06. 의자 게임
혹시 쿵 소리가 났나요?
그렇다면 깁슨이 동상을 밀어내고 자리를 빼앗는 소리입니다.
07. 소환술
'어? 진짜 되네.'
녀석은 무언가를 떨어트리면 제가 나타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볼펜, 컵, 물병. 그리고 TV까지.
08. 명상
`빨간 점을 쫓지 말지어다. 그것은 허상에 불과할지니.`
우리 집 고양이의 취미는 명상입니다. 저도 가끔 조언을 구하죠.
기타.
'저기, 그만하시죠.'
고양이를 너무 오래 쓰다듬으면 벌어지는 일.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페이스북/ Cats on Coca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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