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야생동물 사진작가 체이스 데커 씨는 혹동고래를 촬영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베이를 찾았습니다.
배를 타고 혹동고래의 먹이 활동지로 나온 그는 유유히 먹이사냥을 하는 고래를 지켜보며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그옆에선 바다사자가 유유히 헤엄치며 함께 사냥을 하고 있었죠.
고래들은 여기저기서 물보라를 튀기며 솟아올라 먹이를 삼키고 다시 바다로 사라졌고, 체이스 데커 씨는 이 아름다운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바로 그때!
바다사자 아래에서 거대한 혹동고래가 튀어나와 바다사자를 삼켰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파악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순식간에 일이 벌어졌어요."
혹동고래는 거대한 입을 벌리고 바다를 헤엄치며 크릴새우와 플랑크톤을 입에 한번에 쓸어담아 먹는데, 운 나쁘게도 그 길목에 바다사자가 있던 것이었죠!
겁에 잔뜩 질린 바다사자는 고래 입에 빨려 들어가 그대로 바다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혹동고래는 목구멍이 좁아 크릴새우와 같은 작은 생물체만을 먹을 수 있습니다. 즉, 바다사자 같은 큰 생물은 삼킬 수 없습니다. 물론, 먹으려고 시도도 하지 않았을 거지만 말이죠.
사진을 촬영한 체이스 데커 씨는 비록 혹동고래가 바다사자를 삼킨 채로 바다로 사라졌지만, 바다사자는 금방 탈출했을 거로 생각합니다.
"바다사자는 매우 민첩해서 고래가 다가오는 걸 미리 감지하고 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은 매우 드물어요. 아니, 제가 알기론 처음이에요. 바다사자도 놀랐겠지만 삼킨 고래는 더 놀랐을 겁니다."
체이스 데커 씨는 흥분해서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만약 제가 사진으로 남기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저에게 거짓말쟁이라 그랬을 거예요!"
Copyright @2024 꼬리스토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