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지난 5월, 로스앨젤레스를 순찰하던 지역 동물 구조대원들은 지하철역 근처에서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나무 울타리에 뚫린 구멍 밖으로 고개를 내밀다가 구조대에게 발견되었는데, 구조대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아기 고양이가 두 눈을 감고 있었다는 거였죠.
녀석은 앞은 보이지 않았지만 세상에 대한 호기심은 누구 못지 않았습니다.
구조대원들이 아기 고양이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자 근처에 더 많은 아기 고양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아기 고양이들은 전부 안구 질병, 호흡기 감염, 벼룩과 기생충 등 각종 질병을 앓고 있었어요. 즉시 치료가 필요했습니다."
미프와 형제들을 발견한 구조대원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습니다. 특히, 두 눈을 꼭 감고 고개를 내밀고 있던 고양이는 살아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을 정도로 병약했습니다.
"미프는 그중에서도 가장 몸집이 작고 상태가 안 좋았어요."
구조대는 미프와 아기 고양이들을 24시간 돌봐줄 자원봉사자에게 연락해 임시보호를 맡겼습니다.
그중 가장 위태로웠던 미프는 임보자가 특별히 신경 써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돌봤습니다. 미프는 아프고 힘들어도 투덜거리거나 짜증 내는 일없이 묵묵히 하루하루를 버텨냈습니다.
몇 주가 지나자, 아기 고양이들은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미프의 건강 회복이 남달랐습니다!
미프는 감겨있던 두 눈을 조금씩 뜨더니 오빠들과 동생들을 껴안으며 장난치기 시작했습니다.
생후 3개월이 되었음에도 이제 막 눈을 뜨기 시작한 미프는 잠에서 덜 깬듯한 눈망울을 지녔습니다. 그러나 호기심이 왕성한 미프는 까불까불 하고 사랑스러운 성격으로 자라나며, 이 사람 저 사람 이 고양이 저 고양이 다 껴안았습니다.
미프가 아무런 이상 없이 건강해졌다고 진단한 수의사는 미프의 눈을 보며 말했습니다.
"이렇게 두 눈 크게 뜨니 눈이 참 예쁘구나!"
3개월 전, 앞은 보이지 않았지만 호기심에 두 눈을 꼭 감고 울타리 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던 미프는 이제 건강하고 아름다운 눈을 가진 고양이로 자라나고 있습니다.
미프와 형제들은 이제 입양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미프의 눈망울처럼 밝고 귀여운 모험이 넘치는 미래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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