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동네. 페르시안 고양이 한 마리가 동네 거리를 방황하는 게 목격되었습니다.
녀석은 얼마 전까지 집고양이인듯 정갈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실종신고를 하거나 고양이를 찾기 위해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페르시안 고양이는 점점 앙상하고 말라갔습니다. 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게 어딘가 많이 아파보였죠.
거리에서 생활이 길어지자 털은 더럽고 딱딱하게 떡졌었으며, 그동안 어떤 일을 당했는지 사람을 무척 무서워했습니다.
6월 말, 평소 이를 안타깝게 보던 한 동네 주민은 점점 앙상해지는 고양이를 못 본체할 수 없어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무서워하며 녀석은 차밑으로 재빠르게 도망가 하악질하며 경계했습니다.
하지만 주민은 바닥에 엎드려 친근한 목소리로 고양이를 인내심 있게 달랬고, 30분이 지나고 난 뒤에야 가까스로 녀석을 품에 안아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페르시안 고양이는 지역 구조대원인 셀린 씨에게 인계되었고, 그녀는 우선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가 건강검진부터 받았습니다.
수의사는 페르시안 고양이를 한참 동안 살피고는 말 했습니다.
"마이크로칩은 없어요. 녀석을 찾는 보호자가 한참동안 나타나지 않았다면, 아마 유기한 게 아닐까 추측돼요. 호흡기 감염으로 숨 쉬는게 많이 힘든 상태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뱃속에 아이를 가지고 있어요."
셀린 씨는 보호소로 페르시안 고양이를 데려와 떡진 털을 제거하고, 따뜻한 약물 목욕으로 벼룩을 제거했습니다.
그녀가 페르시안 고양이의 털을 말리며 빗질을 하자, 방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을 무척 무서워했던 녀석은 기분이 좋다는 듯 그르렁 소리를 내며 눈을 느리게 감았다 떴습니다.
페르시안 고양이는 어찌나 사랑스운지 지나가는 직원들에게 포옹을 건네고 몸을 문지르며 친근함을 표현했죠. 녀석의 이름은 로즈! 사람들은 녀석이 달콤한 장미 같다 하여 '로즈'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셀린 씨는 임신한 로즈가 24시간 돌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자원봉사자와 함께 임보처에서 지극정성으로 돌봤고, 로즈는 구조된 지 한 달만인 7월 20일, 두 마리의 귀여운 아기 고양이를 낳았습니다.
로즈는 두 아기 고양이가 멀리 돌아나지 못하도록 두 앞발로 꼬옥 껴안고는 지그시 쳐다보았습니다.
셀린 씨는 로즈와 두 아기 고양이의 사진을 SNS 공유하며 말했습니다.
"평생 집고양이었던 아이가 갑자기 야외에서 살아가기란 쉽지 않아요. 먹이를 찾기도 힘들고, 특히 질병이나 사고에 취약하거든요."
셀린 씨는 활짝 웃으며 말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녀석은 해냈어요! 어떤 이유로 거리에서 살고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이제는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안전하게 지낼 거랍니다. 녀석과 아이들이 좋은 집사를 만날 때까지 사랑으로 돌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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