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2 (수)
지난 6월, 위스콘신주의 롱 레이크, 아비새를 연구하기 위해 모인 학자들은 호수 위의 아비새들을 관찰하다 깜짝 놀랐습니다.
아기 오리 한 마리가 아비새 등위에 올라타고 호수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아비새 연구 프로젝트의 대표 월터 파이퍼 박사가 말했습니다.
"자리에 모였던 아비새 연구원들 중 그 누구도 한평생 이런 장면을 보거나 들은 적이 없었기에 다들 놀라움과 흥분의 도가니였습니다."
아비새 연구원들은 침착하게 자신들의 이론과 생각을 교환하며 정리하기 시작했고, '새끼를 잃은 아비새 부부 앞에 우연히 부모를 잃은 아기 오리가 나타난 것'이라는 가설을 도출했습니다.
새끼를 잃은 지 얼마 안 되어 모성본능이 강하게 남아 있는 아비새 부부가 홀로 남아있는 아기 오리를 발견하고 키우기 시작한 것이죠.
오리는 태어나자마자 처음 마주친 생물을 부모로 인식하는데, 알에서 깨어난 오리가 가장 먼저 마주친 게 저 아비새였고, 서로를 부모와 자식으로 여긴 특별한 가족이 탄생했다는 추측입니다.
연구원들이 놀란 건 아비새와 오리가 단순히 보기 힘든 조합이라서 그런 게 아닙니다. 바로 전혀 다른 행동과 사냥습관 때문이었죠!
월터 파이퍼 박사는 흥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오리와 아비새는 습관이 전혀 달라요. 헤엄치는 법도, 사냥하는 법도, 먹이도요."
아비새는 호수의 깊은 바닥까지 잠수하여 물고기를 사냥합니다. 심지어 잡아먹는 물고기의 종류도 다릅니다.
놀랍게도 아비새 부모 밑에서 자란 오리는 호수 깊은 곳까지 잠수하여 물고기를 사냥하고, 다른 오리라면 잘 먹지 않을 물고기들을 잡아먹고 있었습니다.
겉모습은 분명 오리였지만 하는 행동은 완벽한 아비새였습니다.
"아직 아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어떤 일이 더욱 벌어질지 더욱 흥미진진합니다. 지금은 아비새 무리와 잘 어울리고 있지만, 오리가 더 크게 되면 어찌 될지 궁금합니다. 또 다른 오리들과 어울릴 수 있을지도요."
연구원들은 롱 레이크 호숫가에서 하루하루 다르게 커가며 아비새와 같이 움직이는 오리의 일거수일투족 관찰하며 감탄하고 있습니다. 월터 파이퍼 박사는 턱을 어루만지며 혼잣말을 중얼거렸습니다.
"파격적인 가족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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