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경계심 많은 길고양이 '타이거'는 약 3년 전부터 캐롤 씨 뒷마당에 처음 나타났습니다. 타이거는 어찌나 경계심이 많은지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도 멀리 도망쳐버리곤 했습니다.
뉴욕 더치스 카운티의 보호소에서 근무하는 캐롤 씨는 경계심 많은 동물과 신뢰를 쌓는 게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한 일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타이거에게 밥을 주고 멀리서 지켜보며, 녀석이 조금씩 마음을 열기만을 바랐습니다. 무려 3년의 세월이 지나고 나서야 타이거는 캐롤 씨가 다가가거나 쓰다듬어도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캐롤 씨는 타이거를 쓰다듬으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보호소로 데려와 마이크로 칩이 있는지 스캔을 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타이거에게는 모든 정보가 기록돼 있는 마이크로칩이 삽입되어 있었습니다!
캐롤 씨는 곧장 칩에 기록된 매기 씨에게 연락해 '당신이 3년 동안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았다'고 알려주었죠. 그러나 매기 씨는 약간의 침묵 후 믿기지 않는 듯 물었습니다.
"맙소사. 정말인가요? 아이를 잃어버린 건 11년 전인데, 애는 무사한가요?"
11년 전, 타이거가 3살이었을 무렵. 타이거는 매기 씨의 집 밖으로 나서더니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매기 씨는 타이거를 찾기 위해 동네 곳곳에 실종 포스터를 붙였지만, 어떠한 단서도 잡을 수 없었고, 그녀가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하던 날 결국 단념할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11년이 지난 어느 날, 그토록 찾던 타이거를 발견했다는 전화를 받은 것입니다!
매기 씨는 타이거가 11년 만에 발견되었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충격을 받았지만, 곧 녀석을 볼 수 있다는 환희와 흥분으로 가득 차 보호소로 곧장 달려왔습니다.
매기 씨는 타이거는 11년 만에 만난 자신을 알아볼 수 있을까 걱정하며, 녀석이 있는 방으로 들어섰습니다.
매기 씨가 타이거를 들어 올려 품에 안자, 녀석은 그녀의 턱에 얼굴을 밀어 넣고 팔로 그녀를 껴안았습니다.
죽었을 거라고 생각한 반려묘를 가슴에 안고, 11년 만에 녀석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는 순간 매기 씨는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오랫동안 길거리에서 살아온 타이거는 이제 매기 씨의 따뜻한 품속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습니다. 매기 씨도 마음을 닫은 타이거가 집에 돌아올 수 있도록 '3년간 인내심 있게 돌보아준' 캐롤 씨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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