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지난 9월, 캐나다 몬트리올 거리에서 생후 7주의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친구도, 형제도, 엄마도 없이 바들바들 거리며 떨고 있던 아기 고양이는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말랐으며, 기침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돌보는 데에는 엄청난 인력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기 고양이는 2시간마다 밥을 먹이며 몇 주간 옆에 붙어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보호소는 제한된 인력과 자원 때문에 아기 고양이를 돌보는 데 현실적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보호소는 아기 고양이를 돌보아줄 자원봉사자를 찾는다는 글을 온라인에 올렸고, 근처 지역 구조단체(Chatons Orphelins Montréal)의 자원봉사자 아만딘 씨가 나섰습니다.
아만딘 씨는 아기 고양이에게 머피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머피는 손바닥 위를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작고 왜소했으며, 호흡기와 눈에 이상이 있었습니다. 또 작은 녀석이 바들바들 떠는 탓에 녀석의 상태가 더욱 걱정스러웠죠.
그러나 아만딘 씨의 걱정과 달리, 씩씩한 머피는 수의사에게 적절한 치료와 처방을 받자마자 언제 아팠느냐는 듯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더니 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아만딘 씨는 장난기 가득한 머피의 사진을 올리며 말했습니다.
"아픈 아이처럼 안 보이죠? 힘이 어찌나 넘치는지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털 날리기 바쁘답니다."
머피는 생애 처음으로 미용도 받았습니다.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털 깎는 기계를 무서워할 법했지만, 머피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자신의 털을 잡아먹는 기계를 바라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머피가 귀가 안 들린다는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머피가 용감한 줄 알았는데 귀가 안 들리는 거였어요. 그럼 어때요? 머피는 사람들은 물론 다른 고양이들에게도 사랑받는 예쁜 고양이에요. 참, 머피의 발가락은 6개에요. 호호호!"
아만딘 씨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머피는 발바닥에 힘을 벌려 자신의 발가락이 한 개 더 많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아만딘 씨는 웃으며 머피를 사랑스럽다는 듯 끌어안았습니다. 머피는 새 가족을 찾아 입양되기 전까지 지금처럼 아만딘 씨의 보호 아래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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