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지난 7월, 미국 플로리다 헤인즈 시티에 있는 지역 보호소에 마리 씨와 그녀의 10살 딸 엘리비아가 방문했습니다.
마리 씨는 딸 엘리비아와 함께 보호소에 '유기견 임시보호 봉사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10살의 노령견이자 보호소에서 가장 인기 없는 종으로 알려진 핏불, 레지를 데려갔습니다.
마리 씨는 자택에서 '픽시 퍼스'라는 애견 유치원을 운영하기 때문에, 레지가 다른 아이들과 지내며 사회화 교육과 훈련이 자연스럽게 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많은 반려인들이 반려견 교육과 사회화를 위해 수백만 원을 지출하는데, 레지가 사회화 교육이 완벽하게 되어있다면 입양률이 높을 거로 생각한 것이죠.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레지에 대한 입양문의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마리 씨는 안타까워하며 레지가 입양되지 않는 이유를 추측해보았습니다.
"레지가 핏불이라서 그리고 나이가 많은 노령견이라서 그런 거 같아요. 레지는 다른 반려견들과 똑같아요. 단지 누군가 그걸 증명할 기회만 주면 되는데 말이죠."
레지를 안타깝게 여기는 사람이 또 하나 있었으니, 바로 레지와 동갑내기인 마리 씨의 딸 엘리비아입니다.
엄마와 함께 보호소에서 레지를 데려온 엘리비아는 하루에도 몇 시간씩 레지와 뛰어놀며 많은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엘리비아는 레지를 위해 펜을 들어 '당신이 레지를 입양해야 하는 10가지 이유'를 작성했습니다.
1. 레지는 다른 강아지들에게도 잘해줘요.
2. 레지는 엄청나게 귀여워요.
3. 레지는 소변도 잘 가리는걸요.
4. 레지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친근하게 대해줘요.
5. 레지는 짖지 않아요.
6. 레지는 살갗이 매우 부드러워서 안으면 기분이 좋아요.
7. 레지는 당신의 말을 매우 잘 따라요.
8. 레지는 산책 줄 하나만 있어도 당신과 호흡을 맞추어 나란히 걸어갈 거예요.
9. 레지는 드라이브를 좋아해요.
10. 레지는 완벽한 반려견이에요.
마리 씨는 딸이 작성한 '레지가 입양되어야 하는 이유'를 SNS에 공개하며 레지를 소개했습니다.
"제 10살 딸이 동갑내기 강아지 레지에 대해 적은 목록입니다. 제 딸이 말한 건 전부 사실이에요. 완벽한 반려견이죠."
"사실, 엘리비아는 레지를 떠나보내기 싫어해요. 둘은 하루에도 몇 시간씩 함께 시간을 보내며 놀아요. 하지만 이렇게 정이 들 때마다 입양하면 다른 유기견들을 임시보호하고 도와줄 수 없어서 제가 반대할 수밖에 없었어요."
마리 씨는 마지막으로 절박한 한 마디를 덧붙였습니다.
"레지를 입양해주세요. 당신이 휴가를 가거나 집을 비울 땐 레지를 우리에게 맡겨도 됩니다. 언제나요. 그 정도는 제가 해드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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