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지난 9월 말, 터키 이스탄불에 사는 아센 씨는 동네에 버려진 상자에서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입가에 하얀 콧수염이 달린 아기 고양이는 밥을 달라는 듯 아센 씨의 얼굴을 똑바로 올려다보며 울음을 그치지 않았고, 그는 아기 고양이를 못 본체 버려둘 수 없어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사실, 아센 씨는 이미 2마리의 반려묘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2마리 중 1마리도 바로 수염이 달린 턱시도 고양이 지크리입니다.
지크리는 중성화 수술을 마친 수컷으로 정이 많아 다른 고양이를 잘 돌봐왔습니다. 아센 씨가 지난번에 임시보호하던 고양이들도 지크리가 전부 돌봤습니다.
아센 씨는 이번에도 지크리가 아기 고양이를 받아주기를 바라며, 녀석을 지크리 앞에 데려가고 반응을 살펴보았습니다.
아기 고양이와 지크리는 똑같이 생긴 수염을 가진 얼굴을 서로 바라보면서 야옹 하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아기 고양이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지크리는 두 발을 뻗어 녀석을 품으로 끌어안았습니다.
아센 씨는 지크리와 똑같이 생긴 아기 고양이에게 '작은 지크리'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상자에 버려져 울고 있던 작은 작은 지크리는 자신을 끌어안은 큰 지크리에게 강한 애착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녀석은 항상 지크리의 품에 안겨 코 고는 소리를 내며 낮잠을 즐겼습니다.
잠에서 깬 작은 지크리가 큰 지크리에게 꾹꾹이 안마를 해주자, 큰 지크리는 크게 기지개를 켜더니 녀석을 끌어안았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방금 깨어났던 아기 고양이는 다시 잠들었죠.
이 모습을 본 아센 씨가 코웃음을 터트리자 큰 지크리가 조용히 하라는 듯 그녀를 쳐다보았습니다.
"(큰)지크리는 제가 아기 고양이들을 데려올 때마다 성심성의껏 돌봐줘요. 녀석 스스로도 다른 고양이를 돌보는 데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네요."
아센 씨는 작은 지크리가 충분히 자라고 더 건강해지면 중성화 수술을 한 후, 녀석을 입양할 좋은 가족을 찾아줄 거라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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