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5 (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는 자신의 작품을 개 사료에 파는 예술가가 있습니다.
바로 9살의 꼬마 예술가 파벨 아브라모프입니다.
보통 9살의 또래 아이는 장난감이나 자전거를 사달라고 떼를 쓰지만, 꼬마 예술가 파벨은 스스로 돈을 벌고 그 돈을 보호소에 기부합니다.
1년 전, 파벨은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너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후로 거리를 떠돌아다니는 개나 고양이를 볼 때마다 녀석들이 곧 죽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죠.
불쌍한 유기동물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파벨은 어머니 에카테리나 씨와 함께 유기동물을 위해 그림을 그리는 "Kind paintbrush"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림에 소질이 있었던 파벨은 보호소에 있는 강아지나 고양이의 그림을 그려 시장에 내놓았고, 그림은 9살 소년이 그렸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실적인 묘사와 뛰어난 터치를 뽐낸, 말 그대로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가 사람들의 주목받는 특별한 이유는 그림을 돈이 아닌 '개 사료'로 판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작품마다 가격을 붙여 판매했습니다.
'이 그림의 가격은 개 사료 2.5kg과 담요입니다.'
물론, 개 사료 이외에도 통조림, 반려동물 치료 약품, 담요 등 유기견들에게 필요한 다른 물건으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파벨의 그림은 러시아뿐 아니라 독일과 스페인에서도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위 사진 속 댕댕이 '척'의 그림은 메밀 5kg과 통조림 10캔 그리고 반려견 피부약에 팔렸습니다.
고양이 '카슈샤'의 그림 역시 메일 6kg과 여러 개의 통조림과 붕대, 약품 등에 판매되었습니다.
제시의 초상화는 동물 내장과 고기 7kg과 메밀 3kg에 판매되었죠.
현재까지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작품은 강아지와 고양이가 똘망똘망한 눈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작품 '세 소녀'입니다. 무려 15kg의 쇠고기에 팔렸습니다.
파벨은 지금도 동물 보호소에 쓸쓸히 남아있을 동물들을 위해 쉬지 않고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더욱 많은 그림을 그릴수록 더욱 많은 아이들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죠.
파벨은 어머니와 가족은 그런 파벨을 무척 대견스러워하며 묵묵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파벨의 꿈은 건축가예요. 건축가가 되면 세상에서 제일 큰 보호소를 만들어서 불쌍한 아이들을 전부 돕고 싶다고 해요. 우리 가족은 그런 파벨의 꿈을 응원할 거예요. 우선은 그림을 그려 동물들을 돕는 게 그 첫걸음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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