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몇 달 전, 두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사는 니키 씨는 스톨리를 세 번째 가족으로 맞이했습니다.
니키 씨는 곧 다가오는 스톨리와의 첫 할로윈데이를 맞이해 녀석에게 어떤 옷을 입힐까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그때 스톨리가 니키 씨의 고민을 마치 아는 것처럼 우다다다 뛰어오더니 커다란 공룡 뼈다귀 모형 안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평소 다른 두 강아지와 곧잘 장난을 치던 스톨리가 도망갈 때는 항상 소파나 구석 등의 숨을 곳을 찾는데, 니키 씨가 할로윈을 맞이해 집안에 장식해둔 뼈다귀 공룡 모형 안으로 뛰어들어 간 것이죠!
니키 씨와 가족은 용으로 변신한 스톨리를 보면서 웃으며 손뼉을 쳤습니다.
"스톨리, 너의 이번 할로윈 복장은 그걸로 하자!"
스톨리는 뼈다귀 공룡의 갈비뼈 안에 숨어 큰 눈으로 니키 씨를 아무 말 없이 쳐다봤습니다.
그러다 스톨리를 괴롭히던 또 다른 강아지 데킬라가 다가오자, 용의 갈비뼈에 숨어있던 스톨리는 위협하듯 얼굴을 확 내밀었습니다.
데킬라는 거대한 용의 가슴에서 스톨리의 얼굴이 갑자기 튀어나오자 깜짝 놀라 온몸을 낮추며 경계 태세를 취했습니다.
데킬라는 용과 합체한 스톨리를 경계하며 쉽게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매일 괴롭힘을 당하던 스톨리는 이제 최고 권력을 가진 왕좌에 올라 두 언니를 내려다보았습니다.
하지만 스톨리의 천하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갈비뼈가 망가지지 않을까 걱정한 니키 씨가 용을 다른 곳으로 옮겼기 때문이죠.
순식간에 왕좌에서 내려온 스톨리는 다시 두 언니에게 쫓기는 도망자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니키 씨는 개 발톱 소리가 울려 퍼지는 소리에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습니다.
"스톨리는 최고 권력자가 될 기회를 노리며 할로윈데이를 손꼽아 기다릴 것 같네요."
Copyright @2024 꼬리스토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