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는 깨끗하고 맑은 물을 자랑합니다.
그런데 도시로 공급되는 이 맑은 수질이 조개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원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조개는 무척 예민한 연체동물로 위험을 감지하면 즉시 입을 닫아 딱딱한 껍질로 몸을 보호합니다.
즉, 조개가 오염된 물을 감지하면 입을 꽉 닫아버립니다.
바르샤바의 급수펌프는 조개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조개가 입을 닫으면 그 즉시 작동을 중단합니다.
조개의 움직임을 온전히 믿고 '물이 오염되었다'라고 판단하는 것이죠.
바르샤바 급수펌프에는 8마리의 조개가 들어있으며, 도시의 수질 관리는 이렇게 8마리의 조개가 24시간 감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도시의 수질을 관리하는 중책이기에 아무 조개나 막 투입되는 것은 아닙니다. 급수펌프에 투입되는 조개들은 과학자들이 각종 테스트 끝에 엄격하게 선발하며, 선택된 조개는 2주간의 적응 기간을 거칩니다.
적응을 끝마친 조개는 서서히 입을 열고 시간당 1.5L의 물을 맛보며 수질을 감시하기 시작합니다.
조개의 수명은 50년 이상이며 물이 오염되지 않는 한 충분한 영양분과 함께 행복할 수 있지만, 3개월 이상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3개월간의 복역을 마친 조개는 예우를 갖춰 원래 살던 곳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내지며, 혹시라도 다시 붙잡히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표식을 남긴다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생물을 이용해 수질을 관리하는 곳이 바르샤바뿐만이 아니라는 것인데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도 조개로 수질을 관리하고 있으며, 독일의 일부 지역에서는 레이저로 물고기의 움직임을 감지해 수질을 감시한다고 합니다.
조개가 수질을 관리하고 있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이 반신반의하는 모습을 보이자 한 익명의 수질관리 엔지니어가 답변했습니다.
"수질에 누구보다 민감한 게 바로 조개입니다. 물에 24시간 직접 노출돼 살아가는 건 여러분이 아니라 저 조개들이니까요. 이 아이디어가 바보 같다고 생각하는 당신이 바보입니다. 저라면 조개가 관리하는 물을 마실 테니까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자연만큼 신기하고 위대한 것은 없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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