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독일 일간지 Tagesspiegel에 따르면, 최근 베를린 교외에 있는 마을 질렌도프(Zehlendorf)에서 수개월에 걸쳐 수백 켤레의 신발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범인은 신발 한 짝만 훔쳐 가거나, 왼쪽 오른쪽 구분 없이 가져가는 등 범행 동기와 패턴이 모호해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불렸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애꿎은 피해 주민만 늘어났고, 결국 한 달 넘게 짝짝이 신발을 신고 다니던 한 주민이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크르스티앙 메이어 씨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집 안에 숨어 창문 밖으로 마을을 살피고 있을 때 수상한 용의자가 신발을 입에 물고 마을을 달려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바로 여우였습니다!
크르스티앙 씨는 여우가 신발을 훔친 범인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닫고, 여우가 사라진 곳으로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100켤레 이상의 신발이 무더기로 쌓여있었습니다.
그는 현장 사진을 찍어 증거를 확보한 후, 증거를 세상에 공개하며 사건의 전말을 밝혔습니다.
"범인 현장 검거. 이 와중에 제 신발은 여기에서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네티즌들은 미궁에 싸여있던 사건을 해결한 것에 대해 개운해 하면서도 한편으론 여우가 신발을 훔친 이유를 궁금해했습니다.
그러자 한 네티즌이 "새끼를 잃은 어미 개를 구조한 적이 있는데, 저 여우와 비슷한 행동을 보였다"며 새끼를 대신하기 위해 개를 돌본 게 아닌가 하고 추측했습니다.
더욱이 여우의 모습은 오랫동안 굶은 듯 깡마른 모습인데요. 실제로 여우가 새끼를 잃은 것인지, 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사연을 알고 보니 여우의 뒷모습이 짠하네요.
글 로미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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