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지금으로부터 4주 전, 캐나다 온타리오주 거리에서 신비로운 은빛 털을 자랑하는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발견되었습니다.
아직 눈도 못 뜬 간난 아기였죠.
햇빛을 받을 때마다 밝게 빛나는 아기 고양이는 곧장 '작지만 위대한 고양이 구조대(Tiny but Mighty Katty Rescue)'의 봉사대원인 멜라니 씨의 집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이 아기 고양이가 수많은 임보 봉사자 중에서도 멜라니 씨의 집으로 간 이유는 딱 한 가지입니다.
"우리 집엔 엄마 고양이가 있거든요."
멜라니 씨는 임시 보호하던 엄마 고양이 '준'이 최근 아기 고양이 3마리를 출산하며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그렇다고 은빛 아기 고양이를 추가로 받는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었습니다.
고양이들은 다른 집 아기 고양이를 자신의 새끼처럼 돌보는 습성이 있는데, 마침 아기 고양이를 출산한 엄마 고양이가 있어 안성맞춤이었던 것이죠.
멜라니 씨는 새끼들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준에게 아기 고양이를 소개하며 말했습니다.
"준! 제니를 잘 부탁한다."
준은 제니를 무서운 눈빛으로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앞발을 뻗어 녀석을 품 안에 끌어안았습니다. 이제 제니에게는 엄마와 세 남매가 생겼습니다.
새언니와 오빠들보다 나이가 2주 어린 제니는 덩치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었습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언니 오빠들과는 몸집 차이가 거의 2배나 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제니는 덩치만 큰 언니와 오빠들을 양쪽으로 밀어내면서 엄마의 젖먹기 싸움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저 작은 녀석의 힘 좀 보세요. 절대 밀리지 않아요."
제니는 세 언니 오빠 중 하나인 재스민과 가장 친했습니다. 재스민은 엄마 고양이가 낮잠을 즐길 때, 대신 제니를 꼭 안아주는 친근한 언니입니다.
재스민 언니는 가끔 장난스럽게 제니의 귀를 깨물기도 하지만,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제니가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언니의 머리털을 움켜잡으며 반격에 나섰죠.
"나이가 많은 아기 고양이들과 지내서 그런지 배우는 속도와 사회화가 빠른 편이에요."
현재 생후 4주가 된 제니는 생후 6주 고학년 언니 오빠들과 힘을 겨루며 세상에 맞서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조만간 자신을 평생 받들어 모실 집사를 구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사랑스러운 뒤통수 보소.
글 로미
사진 Love Me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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