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얼마 전, 미국 메인 주에 있는 해변에 강풍이 들이닥쳤습니다. 어부인 제이콥 씨는 파도가 잔잔해지고 나서야 배를 타고 바다로 나섰는데요.
그때 수면 위에서 물장구를 치는 생물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강풍에 휩쓸려 바다에 빠진 작은 새였습니다!
제이콥 씨는 허리를 숙여 새를 구조한 후, 갑판 위에 놓아 주었지만, 이미 온몸이 물에 젖은 녀석은 날지 못한 채 오들오들 떨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제이콥 씨는 새를 안심시키기 위해 손가락으로 머리를 쓰다듬은 후, 자신이 먹으려고 챙겨놓았던 간식을 나눠 주었습니다.
경계심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새는 먼바다를 보며 잠시 외면했지만, 제이콥 씨가 한 발짝 뒤로 물러서자 고개를 돌려 그가 뿌려준 과자를 쪼아 먹기 시작했습니다.
새가 목이 마를 거로 생각한 그는 자신의 식수도 양보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녀석의 털이 빨리 마를 수 있도록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데려다 놓은 후 따뜻한 난방까지 틀어주었죠.
제이콥 씨는 짧은 시간 동안 어느새 단짝이 돼버린 자신의 친구를 머리 위에 올려놓은 후 말했습니다.
"내 VIP 친구께 초호화 유람선 서비스를 대접하는 중입니다. 식사, 잠자리, 마사지 등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즐기고 있습니다."
제이콥 씨와 선원들이 어업을 마치고 다시 육지 근처로 돌아왔을 때, 그는 보송보송하게 마른 작은 친구를 손가락 위에 올려놓은 채 갑판 위로 나갔습니다.
그리곤 조금은 섭섭하지만 밝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자. 이제 가보렴."
그러자 새는 제이콥 씨가 말로 허락해 주기를 기다렸다는 듯,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숲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일제히 손뼉을 치는 이모티콘으로 댓글을 장식하며, 그에게 "어썸(멋지다)"이라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그는 "따듯한 봄이 돌아오면 녀석과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글 해파리
사진 The Dodo, 인스타그램/JKOWNLES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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