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새를 좋아하는 아리엘 씨는 종종 자전거를 타고 뉴욕 국립공원이 관리하는 조류 보호 서식지(Jamaica Bay Wildlife Regude)로 놀러 가곤 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 그녀는 그곳에서 눈에 띄는 백조 한 마리와 마주쳤습니다.
백조는 무리와 떨어져 풀숲 위에 홀로 앉아 있었기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리엘 씨가 백조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녀석은 날개를 바닥에 질질 끌며 힘겹게 도망갔습니다.
그 짧은 순간, 아리엘 씨는 수많은 생각에 휩싸였습니다. 보호구역에 있는 야생 백조를 직접 구조하기로 결정하는 게 그리 쉬운 결정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곧 아리엘 씨는 날개를 질질 끌며 도망가는 백조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그녀는 퍼덕이는 백조가 얌전해질 때까지 달랜 후, 품에 안아 들었습니다.
그리곤 공원 입구까지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타고 온 자전거는 챙길 여유가 없어 그 자리에 그대로 잠시 세워둔 채 말이죠. 그녀가 품에 안은 백조의 무게는 7.8kg에 달했으며, 공원 입구까지의 거리는 무려 1.6km이었습니다.
야생 백조를 어깨에 둘러멘 모습은 금세 사람들의 눈에 띄었고, 사정을 알게 된 한 행인이 그녀를 지하철역까지 차로 태워주었습니다.
아리엘 씨는 백조와 함께 지하철에 탑승했고, 그 사이 연락을 받은 야생조류 기금 직원들이 그녀를 지하철역까지 마중 나왔습니다.
진료소로 곧장 후송된 백조는 진단 결과, 납중독으로 인한 감염으로 고통받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행히도 녀석은 야생조류 기금의 치료와 돌봄을 받으며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으며,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재활에 매진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한편, 아리엘 씨가 백조를 구한 날이 바로 그녀의 30번째 생일의 전날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녀는 자신이 받은 특별한 선물에 대해 자랑했습니다.
"녀석이 건강하다는 소식이 제가 받은 최고의 생일 선물입니다. 녀석이 하루빨리 몸을 회복하고 자연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글 해파리
사진 The Dodo, 인스타그램/urbanwing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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