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지난 1월 12일, 덴버 동물원은 자신의 새끼를 돌보는 오랑우탄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습니다. 얼핏 평범해 보이는 이 사진은 네티즌들에게 크게 주목받았는데요.
자연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희귀한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수컷이 자신의 새끼를 전담해서 돌본 사례는 목격된 바가 없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이 사진을 빼고 말이죠.
홀로 딸을 키우는 싱글대디 베라니와 그의 어린 딸 세라입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엄마 오랑우탄이 딸 세라의 육아를 전담했습니다. 하지만 12월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엄마 오랑우탄이 세상을 떠났고, 딸 세라의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비록 아빠 오랑우탄인 베라니가 있었지만, 사육사들은 베라니가 세라를 돌볼 거라곤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컷 오랑우탄은 자신의 새끼를 전혀 돌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베라니가 홀로 남은 세라를 멀리서 지그시 바라보더니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다가와 자신의 딸을 껴안았습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신의 딸을 극진히 잘 보살피고 있습니다.
놀란 사육사들은 세라를 돌보는 베라니의 사진을 공개하며, 베라니의 행동이 절대 일반적이지 않음을 강조했고, 이에 감동한 네티즌들은 "육아와 어울리지 않는 우락부락한 얼굴이 더욱 사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한 네티즌은 베라니가 자신의 딸을 돌보는 이유에 대해 아래와 같은 댓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저들도 자신들이 멸종 위기종이라는 걸 깨달았을지도 몰라.'
오랑우탄은 현재 멸종 위기인 CR 등급에 속해 있으며, 이는 멸종 등급인 EX의 두 단계 전에 해당하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글 해파리
사진 Bored Panda, @Denver Zoo
페이스북/Denver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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